은천교회

목회칼럼

 

회전의자

  • 구교환 목사
  • 2017.02.18 오후 12:51

회전의자 


  어느 도시 교회에 하나님을 위해 열심히 충성 봉사하는 부인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남편과 자녀들은 결코 교회에 오는 일이 없었습니다. 하루는 그 교회 목사님이 그 가정을 방문하여 남편과 단 둘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그 남편 되는 사람에게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교회에 나와 신앙생활을 할 것을 권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목사님, 저의 아내가 교회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제 아내는 불같은 고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집에서 한번만 화를 냈다 하면 아이들은 물론 저도 숨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저는 이러한 것이 올바른 신앙생활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목사님은 답답한 마음으로 교회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그 부인을 교회로 불러 자초지종을 털어놓았습니다. 목사님의 말을 들은 부인은 깊게 뉘우치며 앞으로 하겠다고 굳게 약속을 했습니다. 목사님은 부인을 앉혀 놓고 간절히 기도한 후 부인을 돌려보냈습니다.

 

  부인은 집에 돌아와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습니다. 어느 날, 남편이 낚싯대를 가지고 집안으로 들어서다가 실수를 하였습니다. 새로 산지 며칠도 되지 않은 그릇을 깨뜨린 것입니다. 남편은 당황했습니다. 불 같은 아내가 역정을 낼 것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내가 달라졌습니다. “여보! 괜찮아요?”라고 묻고 난 후 곧바로 빗자루를 들고 와 깨진 그릇 조각들을 쓸어 담았습니다. 그 다음 주일, 남편은 아내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예배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 가을, 남편은 세례를 받았습니다.

 

  간단한 이야기이지만 우리 자신을 돌아봅니다. 말로는 예수님 믿으라고 하고 있지만 과연 우리의 삶은 그 말을 하기에 충분한지 말입니다. 말로는 예수 믿고 복 받으라고 하는데 과연 우리는 복 받은 사람답게 기쁨과 감사가 넘쳐나고 있는지.

 

  회전의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뻑뻑하고 잘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돌아가는 부분, 접촉하는 부분에 기름을 몇 방울 떨어뜨렸습니다. 기름칠을 하자 회전의자는 부드럽게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불평과 짜증 섞인 말이 나오기 시작하면 기름이 마른 것입니다. 사람이 격해 지고 사는 것이 재미가 없고 감사하는 마음이 사라졌으면 기름이 떨어진 것입니다. 빨리 기름칠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접촉점인 말씀과 기도가 생활 속에서 멀어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주일예배 한 번, 그것이 신앙생활의 전부이고 바쁘다는 이유로 성경도 읽지 않고 기도생활 역시 심드렁해져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기름칠만 하면 되는데. 다시 한 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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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전의자
  • 2017-02-18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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