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려나무
종려나무
대추야자나무(Phoenix dactylifera)라고도 하는 종려나무는 중동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건조 기후 지역에서 잘 자라고, 특히 곧고 높게 자라는 것이 특징인데 20m~30m까지 올라갑니다.
종려나무는 매년 새로운 가지와 잎이 나오고 제일 위에 자라는 잎 하나의 전체 길이는 3m~5m에 달합니다. 보통 5년 정도 자라면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데 30년을 성년으로 보며, 100~150년 동안 계속하여 열매를 맺는 나무들도 있습니다.
종려나무의 식물학적 이름은 ‘Phoenix dactylifera’입니다. 불사조를 뜻하는 ‘Phoenix’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다 베고 남은 그루터기를 불에 태워도 그 그루터기에서 다시 싹이 나고 자라나기 때문입니다. 종려나무의 이런 특징 때문에 유대인들에게 종려나무는 승리와 부활, 번영을 상징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광야를 여행하다가 멀리서 종려나무가 보이면 근처에 오아시스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통과하면서 종려나무 아래서 머물렀던 것도 그 주위로 12개의 오아시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엘림에 이르니 거기 물샘 열둘과 종려 칠십 주가 있는지라 거기서 그들이 그 물 곁에 장막을 치니라”(출15:27).
종려나무는 로마의 압제를 받으며 로마에 대항한 유대인들의 민족주의를 대표하는 나무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오실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꺾어 길에 펴고 또 흔들면서 예수님을 환영한 것은 로마로부터의 해방과 이스라엘의 회복을 염원했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은 예수님을 정치적인 해방자, 즉 억압을 풀고 자유를 주며 가난을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가져다주는 세상적 임금으로 받아들였다는 말입니다.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예수님을 환영한 것을 기념하며 교회들마다 종려주일을 지킵니다. 박수와 갈채, 환호와 찬양 속에서 종려주일을 맞이하지만 종려주일이 곧 고난주간의 시작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은 말이나 화려한 병거를 타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몸집이 작아 뒤뚱거리는 나귀를 타셨습니다.
저녁이 되자 예수님은 성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이 되어 다시 성으로 들어오셨는데 그 많던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아무 것도 드시지 못해 시장하셨습니다. “이른 아침에 성으로 들어오실 때에 시장하신지라”(마21:18).
종려주일은 고난주간의 시작입니다. 성 안에 머무는 동안 권세 잡은 자들로부터 엄청난 핍박과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고난의 끝에 예수님은 높은 자들이 파송한 자들에 의해 체포가 되셨고 법도 절차도 없는 재판을 받은 후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