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하나님께 바치려고 했던 송아지

  • 김한석
  • 2018.10.28 오후 02:37

하나님께 바치려고 했던 송아지

어느 시골, 한 농부가 아내에게 달려와 기쁨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키우던 암소가 새끼를 두 마리나 낳았다는 것입니다. 아내가 달려가 보니 한 마리는 붉고 다른 한 마리는 흰 송아지였습니다. 농부는 들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이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잘 키운 다음 하나님 앞에 바치십시다.” 남편의 제안에 아내도 무척이나 기뻐했습니다.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여보! 하나님께 바칠 송아지는 어느 것이에요?” 남편은 대답했습니다. “그런 일에는 신경 쓰지 맙시다. 잘 키우다가 때가 되면 그 때 정해도 되지 않겠소?”

 

그 후 몇 개월이 지났습니다. 어느 날 남편이 풀이 죽어 들어왔습니다. “글쎄, 하나님께 바치려고 했던 흰 송아지가 죽었소.” 남편의 말을 듣고 아내가 따지듯이 물었습니다. “아니 당신은 어느 것이 하나님께 드릴 송아지인지 결정하지 않았잖아요?” 이에 남편이 대답합니다. “사실 나는 벌써부터 흰 녀석을 드리려고 생각했었거든. 그런데 하필 그 녀석이 죽었다오.”

세상을 살다보면 하필이면 하나님께 드리려고 했던 송아지가 잘 죽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환경이 조금 변하거나 곤란한 일이 생기면 제일 만만한 것이 하나님께 드릴 송아지입니다. 바쁜 일이 생기면 주님께 예배하는 시간부터 끊어버립니다. 체력이 떨어지면 다른 데는 다 돌아다녀도 교회 가는 일만은 멈칫거립니다. 재정적인 문제도 그렇습니다. 조금 어렵다 싶으면 하고 싶은 일은 다 하면서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은 줄여버립니다.

 

마땅히 감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감사하지 않는 것은 두 가지의 경우입니다. 하나는 무지해서 감사를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정신없이 살다 보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하나는 자기 스스로 이룬 것으로 착각하는 교만한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자기 스스로 이루었으니 감사할 이유가 없습니다. 비록 환경이 변해도 감사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아야 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병이 들면 인생 전부가 병이 드는 것입니다.

 

초대교회의 교부 크리소스톰은 사람에게는 근본적인 죄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감사하지 않는 죄라고 했습니다. 영국의 설교자 스펄젼 목사는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별빛을 보고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달빛을 주시고, 달빛을 보고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햇빛을 주신다. 햇빛을 보고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해와 달이 필요 없는 영원한 빛을 주신다.”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그보다 월등한 감사의 조건을 더 많이 주신다는 뜻입니다. 사도 바울도 말세가 되면 사람들이 감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딤후3:2).

 

하루를 살면서 얼마나 감사하고 있습니까? 혹시 이런저런 이유로 하나님께 드리기로 했던 송아지를 슬쩍 하지는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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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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