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의 축복
“좋다고 해서 금방 달려들지 말고 싫다고 해서 금방 달아나지 말며, 멀리 있다고 해서 잊어버리지 말고 가까이 있다고 해서 소홀하지 말라.” 누가 썼는지 모르겠는데 글은 계속 이어집니다. “악을 보거든 뱀을 본 듯 피하고 선을 보거든 꽃을 본 듯 반기며, 부자는 빈자를 얕잡아 보지 말고 빈자는 부자를 아니꼽게 생각 말라.”
평화(平和)란 전쟁이나 갈등이 없이 평온하다는 뜻입니다. 기본적으로 평화는 인간관계에서 평온하고 화목하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평화는 너무도 절실해 보입니다. 여기저기 전쟁의 소식이 끊이지 않습니다. 더 끔찍한 것은 경제와 무역 침탈이 걷잡을 수 없이 밀어닥치고 이 있는 것입니다. 왜 서로들 못 잡아먹어서 난리인지….
평화를 얻는 지침이 있습니다. 첫째가 ‘기준선을 낮춰라’입니다. 우리 스스로 세운 기준선이 너무 높다 보니 거기에 맞추어 살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목표를 조금만 낮추면 그만큼 편안해질 것입니다. 마음이 편안해야 스트레스도 줄고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소한 문제에 신경 쓰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지난 몇 달 동안, 뉴스 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휴대폰 때문에 유튜브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정치, 시사 문제에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전에는 헌법재판소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이제는 헌법재판관들의 성향까지 분석하는 경지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너무 피곤합니다. 신경 쓰는 것들을 줄이면 그만큼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고 잠을 설치는 일도 줄어들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이 필요합니다. ‘모든 것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보라’고 했습니다. 세상사가 복잡하니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긍정 마인드는 평화로 가는 디딤돌입니다. 내일 추워진다고 고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날이 추우면 옷 하나 더 껴입고 나가면 됩니다.
성경은 평화보다 평강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평화가 전쟁이 끝난 것 같은 외적인 조건에 좌우된다면, 평강은 주변 환경과 관계없이 내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전쟁에서 다소 불리해도, 혹은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도 평강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4:6-7)는 말씀에서 답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