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효가
원숭이의 심리 상태를 실험한 동물학자가 있었습니다. 학자는 원숭이 일가족을 철판 위에 올려놓고 그 밑에 불을 피웠습니다. 철판이 서서히 달아오르자 바닥이 뜨거워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러자 아빠 원숭이는 새끼 원숭이들을 밟고 그 위에 올라섰습니다. 그런데 엄마 원숭이는 뜨거운 철판 위에 누워 자기 배 위에 새끼 원숭이들을 올려놓았습니다.
전쟁이 터졌습니다. 군복 상의를 벗어놓고 진지를 구축하던 병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와 옷이 바다 가운데로 날아갔습니다. 때마침 적기가 출현하여 공습경보가 울렸고 상관은 참호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하달하였습니다. 그러나 병사는 상관의 명령을 뒤로하고 옷을 건지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며칠 뒤 이 병사는 군사재판에 회부되었습니다. 병사의 죄는 확실했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진술, 모든 잘못을 시인한 병사는 군복 주머니 속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들고 말했습니다. “이 사진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마지막 남은 사진입니다. 명령을 어기는 줄 알았지만 저는 이 사진을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재판정에 한동안 정적이 흘렀습니다. 이윽고 재판장이 마지막 판결을 내립니다. “어머니를 이토록 사랑하는 병사라면 조국도 그렇게 사랑할 것입니다. 무죄를 선고합니다.”
‘권효가’(權孝歌)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부모를 향한 효성을 강조한 노래입니다. 출처는 분명하지 않지만 가정의 달 5월을 출발하며 그 전문(全文)을 옮겨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이 내 말씀 들어보소 / 하나님께 영혼 받고 부정모혈 육신되어
천금일신 귀한 몸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 금지옥엽 사랑받아 자란 것이 아니던가
부모 생육 그 은혜는 하늘보다 높건마는 / 청년 남녀 많은 중에 효자 효부 귀할세라
제 자식이 꾸짖으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 부모님이 책망하면 듣기 싫어 성을 내며
시끄러운 아이 소리 듣기 좋아 즐기면서 / 부모님의 교훈일세 잔소리라 빈정이네
열 아들을 기른 부모 하나같이 길렀건만 / 열 형제가 한 부모를 어이하여 못 섬기나
그대 몸이 귀하거든 부모 은공 생각하고 / 서방님이 생각커든 시부모를 중히 아소
안 먹어도 상관없는 술 담배는 낭비하나 / 부모 위해 쓰는 용돈 다방 레지 팁만 못해
과자봉지 쥐고 와서 아이 손에 쥐어 주나 / 부모 위해 고기 한 근 사 올 줄은 모른다네
한국민족 부모 효도 자손만대 자랑일세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