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교회의 시작, 성령강림주일

  • 이완희
  • 2025.06.07 오전 09:49

  우리 기독교에서 오순절은 부활절, 성탄절, 감사절과 함께 중요한 절기로 여겨집니다. 오순(五旬)이란 열흘을 의미하는 순()이 다섯 차례 이어진다는 뜻입니다. 구약시대 때 오순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밀 수확의 첫 열매를 하나님께 바치는 맥추절(칠칠절)로 지켜지기도 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오순절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이후 50일째 되는 날로서 이날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이 강림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40일 동안 세상에 머무시다가 하늘(heaven)로 올라가셨습니다. 성경은 당시의 상황을 정확하게 기록합니다.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1:4-5).

  예수님이 떠나시고 열흘이 지나 오순절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과 작별하고 감람원이라는 산에서 돌아온 사도들과 성도들은 예루살렘 어느 다락방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베드로를 중심으로 모여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1:14)을 썼습니다. 모두 120명이 모여 있었는데 그 가운데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그 동생들도 있었습니다.

  오순절이 되었을 때 주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이 강림하셨습니다.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2:1-4).

  성령이 임하시고 맨 처음 일어난 일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 즉 외국어를 말하는 것입니다. 당시 예루살렘에는 오순절 축제를 지키기 위해 많은 이들로 북적거렸는데 이들은 혈통으로는 유대인이지만 오랜 세월 외국에서 사는 바람에 모국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성령께서는 외국어를 말하도록 강하게 역사하셨습니다.

​   오늘이 바로 2025년 성령강림주일입니다. 성경학자들은 이날을 기독교 교회가 시작한 날로 설명합니다. 성령께서 강림하시자 사도들은 밖에 나가 담대히 복음을 증거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3,000명 신도가 모였습니다(2:41). 그리고 이들은 사랑으로 교제하며 함께 모여 하나님을 찬미합니다. 신앙공동체로서 첫발을 뗀 성령강림주일은 교회가 시작된 생일이기도 합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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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회의 시작, 성령강림주일
  • 202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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