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맥추감사절 아침에

  • 이완희
  • 2025.07.05 오후 05:09

미셸 프라이스(Michelle Price)라는 소녀가 있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한 미셸은 운동을 즐겼는데 어느 날 농구를 하다가 넘어져 살짝 다쳤습니다. 그런데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MRI를 찍어보니 오른쪽 다리 깊이 뼛속에 종양이 발견되었습니다. 골육종, 항암 치료를 시작하고 6개월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암이 더 깊게 퍼졌고 결국 담당 의사는 다리를 절단하기로 합니다. “따님 다리를 잘라야 살 수 있습니다. 그냥 두면 암이 퍼져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셸은 걱정하는 어머니를 오히려 위로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15살 생일파티를 하고 다음 날 수술대에 올라 엉치뼈 아래까지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는 휠체어를 준비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린 소녀는 말합니다. “저는 사람들과 눈 맞추는 것이 좋아요. 사람들이 저를 내려다보는 것은 싫어요.” 그날 이후, 미셸은 남은 한 다리로 무엇을 할까 고민합니다.

남은 다리 하나에 감사하며 도전 정신을 불태우던 미셸은 남은 왼쪽 다리로 스키도 배우고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축구도 했습니다. 장애인 스키대회에 참가하여 메달도 여러 개를 받았습니다. 최연소 세계 장애인 스키 선수, 장애인 승마대회 출전 등등, 장애인 스포츠 대회에 참가하여 많은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애리조나대학에서 소아 심리학을 전공한 미셸은 자기가 치료받았던 이스트 테네시 어린이 병원에서 자기처럼 신체 일부를 잃은 아이들을 돌보며 장애인들을 돕는 단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용기 있는 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미셸은 말합니다. “다리가 하나 남아 있어 너무 감사해요.”

맥추감사절입니다. 맥추감사절은 성경의 맥추절에서 유래한 기독교 절기입니다.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 이후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첫 수확을 성소에 가져왔습니다. 이를 통해 그들은 자신들의 믿음과 순종을 표현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첫 열매는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전 존재를 드리는 신앙 고백이었습니다.

보리와 밀의 첫 열매를 드리며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전통이 현대에는 예배와 헌금의 형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에서는 매년 7월 첫째 주일에 맥추감사절을 지키며, 상반기 동안 받은 은혜를 되돌아보며 감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따라서 기독교인들에게 맥추절은 단지 농사의 수확을 감사하는 날로 끝날 것이 아니라, 성령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맥추감사절 아침, 더 많이 감사하고 더 큰 믿음으로 승리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1
  •  맥추감사절 아침에
  • 2025-07-05
  • 이완희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