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불꽃으로 살았던 여인 에바 페론

  • 성지현
  • 2026.01.24 오전 11:43

  에바 페론(Eva Perón)이란 여인이 있습니다. 에바 페론은 191957, 아르헨티나의 척박한 시골 로스톨도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농장을 소유한 괜찮은 사람이었지만 어머니는 그의 첩이었고, 그 이유로 어린 시절 에바는 가난과 사회적 멸시를 겪으며 자랐습니다.

 

  15세가 되던 해, 에바 페론은 큰 꿈을 품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상경하여 삼류극단의 단역 배우, 라디오 프로그램의 성우, 모델 등을 전전합니다. 살아남기 위해 에바는 가수, 사진작가, 군인 등 여러 남자들의 품에 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에바가 운명의 남자를 만난 것은 1944년이었습니다. 후안 페론(Juan Perón:1895-1974)은 당시 노동부 장관이자 군부 실세였고 대지진으로 6,000명이 목숨을 잃은 산후안으로 달려가 이재민 구호에 앞장서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었습니다. 에바 역시 이재민 구호에 힘을 보태며 후안 페론과 깊은 사랑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1945년 쿠데타가 발발하며 후안 페론은 국민선동죄라는 죄목으로 체포가 됩니다. 정적들이 보기에 노동자 중심의 사회 정책을 강조하고 이재민 구호 활동에 힘쓰면서 대중적 인기를 쌓아가고 있던 후안 페론이 눈엣가시로 여겨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남편이 체포되었지만 에바 페론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대중집회에 참석하여 남편의 석방을 호소하고 노동자와 빈민층들의 권리를 주장하였습니다. 결국 남편 후안 페론은 석방되었고, 1946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며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가난한 시골 출신, 첩의 자식, 대도시의 어두운 골목을 전전하며 바닥 인생을 살았던 여인이 27살의 나이에 대통령의 아내, 영부인(First Lady)이 된 것입니다.

 

  영부인이 되어서도 에바 페론은 복지사업과 사회봉사에 헌신하였습니다. 언제나 가난한 이들의 편에 서 있었고, 노동자와 농민 등 하층민들을 위한 자선 사업에 헌신하였습니다. 에바는 여성들의 투표권을 끌어냈고, 여성 균등 상속제도를 제도화했으며 첩의 자식들에게도 똑같은 기회를 주는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1952726, 33살의 에바 페론은 척수백혈병과 자궁암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한 달 동안 이어진 장례 기간, 아르헨티나는 눈물바다였다고 합니다. 물론 견해를 달리하여 부정적 평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에바는 아르헨티나 역사에서 불꽃같이 살았던 여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녀의 삶은 묘비명이기도 한 ‘Don’t cry for Me Argentina(아르헨티나여, 저를 위해 울지 마세요)’라는 노래로, 그리고 에비타’(Evita)라는 영화와 뮤지컬로 만들어져 우리 곁에 남아 있습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1
  •  불꽃으로 살았던 여인 에바 페론
  • 2026-01-24
  • 성지현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