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도르 후아스톨리아 호텔
왈도르 후아스톨리아 호텔
100여 년 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비바람 치는 어느 날, 한 호텔에 노부부가 들어왔습니다. 비를 맞고 들어온 노부부에게 안내하던 직원이 물었습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노부부는 하룻밤 머물 방을 찾았습니다.
“방이 있습니까?” 직원은 난감해 하면 답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방이 모두 나갔습니다. 오늘 필라델피아에 기독교 총회가 세 군데나 있어서 방이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노부부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군요. 어쩔 도리가 없네요.”
어두운 얼굴로 돌아가려고 할 때 직원이 말했습니다. “잠깐만요, 어르신! 누추하지만 방이 하나 있긴 있습니다. 제가 자는 방인데 거기서 쉬시면 어떻겠습니까? 이렇게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에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젊은 직원은 방을 깨끗하게 정돈한 후 노부부를 안내하였습니다. 그리고 자기는 그날 밤 소파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다음날 아침, 노부부는 숙박비를 지불하고 떠나면서 안내원에게 말했습니다. “젊은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호텔을 운영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네요. 2년 후에 다시 만납시다.” 뜬금없는 이야기에 직원은 짧은 미소로 노부부를 보내드렸습니다.
2년이 지났습니다. 젊은 직원에게 편지 한 장이 배달되었습니다. 편지에는 “2년 전 비바람 치던 날 밤에 방을 비워주었던 노부부를 기억하오? 그 노인을 한 번 만나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필라델피아와 뉴욕 사이의 왕복 기차표가 들어있었습니다.
청년은 뉴욕으로 갔습니다. 약속 장소에 가니 정말 그 노인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노인은 청년을 데리고 뉴욕 5번가를 지나면서 입을 열었습니다. “이 빌딩이 보이는가? 내가 2년 전 당신에게 약속한대로 이 호텔의 사장이 되어주시게나.” 그 호텔이 바로 당시에 가장 유명했던 ‘왈도르 후아스톨리아 호텔’입니다.
예수님께서 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임금이 신하들에게 말합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마25:35-36). 그러자 의인들이 우리가 언제 그런 일을 했느냐고 물었습니다. 임금이 답을 합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40). 지극히 작은 자에게 선을 행한 것이 곧 임금에게 베푼 선행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임금은 주님이시고 지극히 작은 자는 스쳐 지나가는 우리의 이웃입니다. 멀리 볼 것이 아니라 우리 옆에 있는 그저 그런 이웃이 우리가 사랑해야 할 주님이라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