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이마에 ‘S’가 새겨진 아저씨

  • 구교환
  • 2018.01.27 오후 04:14

  이마에 ‘S’가 새겨진 아저씨

 

     두 청년이 있었습니다. 인생을 험하게 살던 두 청년은 도둑질을 하다가 경찰에게 체포가 되었습니다. 당시는 범죄행위에 대해 엄격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재판을 맡은 판사는 사형에 처할까 하다가 두 청년의 이마에 영어로 ‘S’자를 새겨 넣고 감옥에 가두어버렸습니다. ‘S’‘stealing!’ 즉 도둑질을 했다는 단어의 첫 글자입니다. 한마디로 도둑놈이라고 이마에 새겨 넣은 것입니다. 이 글씨는 누구든지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도록 선명했습니다. 그리고 절대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몇 년 후, 두 청년은 석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청년은 크게 절망하고 슬픔 가운데 빠졌습니다. 인생을 비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꼴을 하고 어디 가서 살 수 있겠느냐며 어느 날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아마도 깊은 산에 들어가 숨어서 살았다고 했습니다. 누구는 자살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청년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살아있는 것만도 감사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비뚤어진 인생을 바로 잡고 새 사람이 되어 살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청년은 어느 마을에 들어가 자기의 과거를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막일을 했습니다. 하루에 한 끼만 먹어도 감사했고 누군가 일을 시키고 급료를 주면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잠자리가 있으면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믿고 성실하게 살았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청년은 나이가 들어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 사람이 과거에 어떤 짓을 했는지 잊어버렸습니다. 너무 선하고 성실한 사람이었기에 과거의 모습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갖지 않았습니다. 모두들 성실하고 친절한 그 사람을 좋아했습니다.

 

     어느 날, 마을의 아이들이 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습니다. 그 옆으로 이마에 ‘S’자를 새겨 넣은 아저씨가 지나갔습니다. 평소 잘 알고 있던 아이들은 아저씨를 향해 인사를 건넸습니다. 아저씨 역시 밝은 미소로 손을 흔들며 아이들을 축복했습니다. 아저씨가 떠나자 아이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아저씨 이마에 있는 ‘S’자는 무슨 뜻일까? 누구는 아저씨의 이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어떤 아이는 아저씨가 젊었을 때 사랑했던 여인의 이름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원치가 않았습니다. 한참을 생각하던 어떤 아이가 소리를 쳤습니다. “맞다. ‘S’자는 저 아저씨가 성자라는 뜻이야. Saint! Saint의 첫 글자를 하나님이 새겨놓은 거야.” 가만히 듣고 있던 아이들이 박수를 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맞다, 아저씨야말로 진짜 성자야. 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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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에 ‘S’가 새겨진 아저씨
  • 2018-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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