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가을 한 복판에서

  • 구교환 목사
  • 2017.11.04 오전 10:38


가을 한 복판에서

  영국 런던에 한 남매가 살았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집안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낡은 꽃병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냥 내다 버릴까 했는데 그 날 오후 집에 찾아온 지인이 꽃병을 바라보다가 심상치 않음을 발견하고 전문가에게 넘겼습니다. 결국 낡은 꽃병은 아주 오래된 청나라 자기로 판명되면서 778억 원에 팔렸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비싼 존재인지 모르며 살아갑니다. 보통 때는 모르고 지내다가 어떤 상황이 되면 그제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곤 합니다. 어떤 분은 심장 판막에 이상이 있어 수술을 받았는데 1억 원이 넘는 수술비가 들어갔다고 합니다. 심장 판막 하나가 그 정도이니 우리 몸 전체를 따지면 어마어마한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영국의 한 농촌 마을에 독실한 청교도 신자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많지 않은 땅이지만 농사를 하며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두 부부는 아침에 일어나면 감사의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저녁이면 서로를 바라보며 수고했다며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길 가던 나그네가 찾아와 하룻밤을 묵게 되었습니다. 저녁 식탁을 준비하고 농부는 음식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올리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자 나그네는 자기는 무신론자이기 때문에 하나님도 없고 감사 기도도 하지 않는다고 대답했습니다. 나그네의 말을 듣는 순간 농부는 반색을 하며 우리 집에도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는 이가 하나 있다고 대꾸를 했습니다. 나그네는 반가운 마음으로 그게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농부는 빙그레 웃으면서 말을 이었습니다. “우리 집 돼지가 꼭 그래요.”

 

  공자 선생도 감사를 강조했다고 합니다.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 했을 때 공자가 입을 열었습니다. “내가 진짜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첫째, 타인의 실패를 기뻐하는 자, 둘째, 윗사람을 헐뜯는 자 앞에서 맞장구치고 뒤에서 욕하는 자, 셋째, 용기는 있으나 예의가 없는 자, 넷째, 은혜를 원수로 갚으며 감사할 줄 모르는 자들이 너무 싫다.” 이야기를 듣던 제자가 물었습니다. “선생님, 그 가운데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공자가 대답했습니다. “당연히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 제일 싫지.”


  가을의 한 복판으로 가고 있습니다. 벌써 11월입니다. 돌아보니 살아오면서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그 생각을 하면 아쉽고 속이 상합니다. 하지만 남아 있는 것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주변을 살펴보니 풀어야 할 문제가 한 둘이 아닙니다. 몸도 아프고, 자녀들도 그렇고, 경제적인 문제 역시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아직 살아 있고 가능성이 남아 있어 감사합니다. 기도할 수 있고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더욱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인생인데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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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한 복판에서
  • 2017-11-04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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