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은 백 달란트를 포기하더라도

  • 구교환 목사
  • 2017.12.02 오후 01:55

 


은 백 달란트를 포기하더라도

  유대 왕국에 아마샤라는 임금이 있었습니다. 스물다섯에 왕위에 올라 29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는데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한 임금이었습니다. 물론 백점짜리는 아니었습니다(대하25:1-2).

 

 

  아마샤가 임금으로 있던 기원전 800년 무렵은 크고 작은 전쟁이 끊이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아마샤 역시 이십 세 이상으로 창과 방패를 잡고 전쟁에 나갈 삼십만 명의 정예부대를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려운 마음을 지울 수 없었던 아마샤 임금은 북이스라엘에서 큰 용사 십만 명을 고용하였습니다. 이들을 고용하기 위해 은 백 달란트를 지불하였습니다. 한 달란트를 50Kg으로 계산해도 은 5,000Kg, 우리 돈으로 계산하면 대략 40억 원 정도의 가치입니다.

 

  그런데 용병과 함께 전장에 나가려는데 어떤 하나님의 사람이 아마샤 임금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다른 나라 군대의 힘에 의지하는 것을 하나님의 원하시는 바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깜짝 놀란 아마샤 임금은 이미 지불한 돈이 얼마라며 펄쩍 뛰지만 하나님의 사람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여호와께서 능히 이보다 많은 것을 왕에게 주실 수 있나이다”(대하25:9). 다행히 아마샤는 마음을 정리하고 용병들을 돌려보냅니다. 그리고 전장에 나가 대승을 거두고 돌아옵니다.

 

  이와 비슷한 일들이 이스라엘 역사에는 수차례 있었습니다. 북쪽에서 누가 쳐들어오면 남쪽에 가서 도움을 청하고, 남쪽이 강하면 북쪽에 가서 굽실거렸습니다. 그 때마다 하나님은 선지들을 보내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을 의지하면 전쟁에서 이겼고 사람을 의지한 전쟁은 실패했습니다.

 

  며칠 전 북한에서 화성 15라는 미사일을 발사하였습니다. 이례적으로 75일 동안이나 잠잠했었기에 혹시나 했던 기대감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미국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갔다는 보도에 온 세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아쉬운 것은 주변 강국의 눈치를 보느라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우리 정부의 나약함입니다. 미국이 뭐라 하는지, 중국은 또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도매체들 역시 주변 강국들의 반응을 보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미국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부르르 떨고 중국 외교부의 정례브리핑 내용을 해석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면서 불쑥 이스라엘 역사가 스쳐 지나갔습니다.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이웃 나라의 용병을 사들였던 아마샤 임금 같은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우리 힘만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인지, 은 백 달란트를 포기하고 하나님만 바라보는 믿음이 있었으면, 그래서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처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대하20:12)라고 했던 또 다른 임금 여호사밧의 탄식이라도 진솔하게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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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 백 달란트를 포기하더라도
  • 2017-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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