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왼손잡이의 날
왼손잡이들은 부정적인 대우를 받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라틴어로 왼손잡이를 뜻하는 ‘sinister’는 흉하다, 불운하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오른손 ‘dexter’는 알맞다, 능숙하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우리나라 말에도 오른손은 바른손이고, 왼손을 의미하는 ‘외다’라는 말은 물건의 좌우가 뒤바뀌어 쓰기가 불편하다, 혹은 마음이 꼬여 있다는 뜻입니다. 일본에서는 한 때 왼손잡이는 이혼의 사유가 되기도 했고, 인도나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나라에서는 밥을 먹을 때는 반드시 오른손으로 먹어야 했습니다. 우리도 어렸을 적에는 왼손을 쓰면 어른들로부터 야단을 맞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미국의 딘 캠벨(Dean Campbell)이 1932년 국제왼손잡이협회를 창립하고 왼손잡이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바로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 내에서는 왼손잡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편견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1976년 딘 캠벨은 자신의 생일인 8월 13일을 기념하여 ‘국제 왼손잡이의 날’을 제정하였고 1997년 공식적인 기념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왼손잡이들 가운데 명망 높은 분들이 많습니다. 유명한 예술가인 피카소,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 베토벤은 모두 왼손잡이였고, 처칠, 나폴레옹, 간디, 슈바이처, 뉴턴, 아인슈타인, 니체, 괴테도 모두 왼손을 사용했습니다. 큐리 부인, 마크 트웨인, 그리고 폴 메카티니, 루이스 캐럴, 라파엘로, 안젤리나 졸리 등이 왼손잡이입니다. 미국 45명 대통령 가운데는 8명이 왼손잡이였는데 40대 로널드 레이건 이후로는 조지 부시(41대), 빌 클린턴(42대), 버락 오바마(44대) 등 왼손잡이가 더 많았습니다. 그러니 왼손잡이를 무시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왼손잡이가 머리가 더 좋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랍니다. 대신 오른손잡이에 비해 돈을 더 많이 번다는 통계는 사실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왼손잡이는 ‘우뇌형 사고’에 능해서 다른 사람에게서 공감을 쉽게 이끌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성경에도 에훗이라는 왼손잡이 사사가 등장합니다(삿3:15). “왼손잡이 에훗”이라고 성경은 전하지만 오른손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에훗이라는 이름이 바로 ‘오른손이 갇힌 자’ 다시 말해 오른손을 쓸 수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