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로라, 앤, 그리고 헬렌 켈러

  • 구교환 목사
  • 2017.08.19 오전 11:00


로라, , 그리고 헬렌 켈러

 

  보스턴의 한 보호소에 앤(Ann)이란 소녀가 있었습니다. 아빠는 알코올 중독자였고 엄마는 결핵을 앓고 있었습니다. 5살 때 트라코마에 감염되어 시력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8살 때 엄마가 죽자 앤은 동생과 함께 보호소에 수용되었습니다. 그런데 동생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습니다. 시력을 상실한 앤은 여러 가지 정신적 충격으로 정신질환을 앓기 시작했습니다. 틈만 나면 자살을 시도하고 하루 종일 괴성을 질러댔습니다. 결국 앤은 회복 불능 판정을 받고 정신병동 지하 독방에 수용되었습니다.

모든 이들이 앤의 치료를 포기하고 있을 때 로라(Laura)라고 하는 나이가 많은 간호사가 그녀를 돌보겠다고 자청하였습니다. 로라는 정신과의 특별한 치료보다는 그냥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날마다 과자를 들고 와서 책을 읽어주고 기도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앤은 담벼락처럼 아무 말도 없었고 가져다 준 음식조차 먹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6개월이 흘러갔습니다. 어느 날, 로라는 앤 앞에 놓아두었던 접시에서 초콜릿이 하나 없어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모질게 거부하던 앤이 먹은 것입니다. 용기를 얻은 로라는 계속해서 책을 읽어주고 기도를 해 주었습니다. 앤은 독방 창살을 통해 조금씩 반응을 보이며 가끔씩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말도 했고 온전한 사람처럼 행동했습니다. 그렇게 꼬박 2, 드디어 앤은 정상인 판정을 받았습니다. 파킨스 시각장애인 학교에 입학했고 교회에 다니면서 신앙심으로 밝은 웃음을 찾아갔습니다.

 

  한편 로라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앤은 최고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합니다. 그리고 어느 신문사의 도움으로 개안수술을 받고 시력을 회복하게 됩니다. 얼마 후 앤은 우연히 신문에 난 광고를 읽게 되었습니다. "보지도 못 하고, 듣지도 못 하고, 말하지 못 하는 아이를 돌볼 사람 구함!"

 

  세 가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를 돌보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모두들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앤은 아이에게 자신이 받은 사랑을 그 아이에게 돌려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해요." 결국 앤은 사랑으로 그 아이를 돌보았습니다.

 

  이 아이가 바로 20세기 최고의 기적이라고 일컬어지는 헬렌 켈러(Helen Keller)입니다. 그리고 헬렌 켈러를 사랑으로 돌본 여인이 바로 스승 앤 셜리번(Ann Sullivan)입니다. 하버드대학을 졸업하던 날, 헬렌은 총장으로부터 졸업장을 받으며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물론 설리번 선생님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헬렌 켈러를 아는 사람들은 셜리번 선생님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사고뭉치 어린아이 앤을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돌보았던 로라라는 이름의 간호사 역시 잊어서는 안 될 멋진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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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라, 앤, 그리고 헬렌 켈러
  • 2017-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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