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돌핀, 다이돌핀, 그리고 옥시토신
엔돌핀, 다이돌핀, 그리고 옥시토신
엔돌핀(Endorphin)이 좋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엔돌핀이란 몸 안에서 생기는 몰핀이라는 뜻입니다. 통증을 제거하기 위해 몰핀이라는 진통제를 사용하는데 엔돌핀은 몰핀보다 200-300배의 진통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웃으면서 즐겁게 살면 우리 몸 안에 엔돌핀이 분비되어 생명력이 점점 커지게 됩니다.
최근 의학이 발견한 호르몬 중에 다이돌핀(Didorphin)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다이돌핀은 엔돌핀보다 4,000배의 진통 억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엔돌핀이 우리가 웃을 때 만들어지는 것과 달리 다이돌핀은 우리가 감동을 받을 때 만들어집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여행 중에 아름다운 풍경을 볼 때,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진리를 깨달았을 때 진한 감동을 받게 되는데 이 때 우리 몸 안에 다이돌핀이 만들어집니다.
또 하나, 옥시토신(Oxytocin)이라는 호르몬이 있습니다. 일명 ‘사랑의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옥시토신은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을 할 때, 그래서 그를 돕고 무언가 베풀어줄 때 만들어지는 호르몬입니다. 옥시토신은 우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정서적 안정감과 사회적 친밀감을 가져다줍니다. 결정적으로 임산부와 젖 먹이는 엄마에게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옥시토신은 우리의 뇌 속에 좋은 기억들을 보존하고 향상시켜 그 마음을 밝게 합니다. 옥시토신은 부족하면 그만큼 좋지 않은 기억 속에 불행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스트레스 상황에 빠져 있는 상대에게 간단한 마사지 등 부드러운 신체 접촉을 통해 옥시토신이 증가합니다. 안아주기가 좋습니다. 만약 안을 수 없다면 눈 맞춤과 악수만으로도 옥시토신은 증가합니다. 선물을 받을 때보다는 줄 때,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고 배려할 때 옥시토신이 증가합니다. 어떤 실험에서는 반려동물을 쓰다듬고 눈을 마주칠 때 주인은 300%, 동물은 130% 혈액 속의 옥시토신 농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춤을 추면 옥시토신이 증가하는데 노래와 춤을 병행하면 더 좋을 것입니다.
정리하면 우리가 웃고 감동받고 사랑을 하고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면 우리 몸 안에 좋은 것들이 많이 만들어집니다. 당연히 건강하고 행복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어디서 웃고 어떤 일로 감동을 받으며 누구를 사랑하느냐 하는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답은 가정입니다. 가정에서 웃지 못하고 밖에 나가야만 웃을 수 있다면 잘못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와 자녀, 부부지간에 사랑하지 못하면서 어디 가서 사랑을 할 수 있겠습니까? 엔돌핀, 다이돌핀, 옥시토신 모두 가정에서 만들어질 때 그 가치가 더 증가합니다. 가정은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무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