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크리스마스는 태양력으로 12월 25일입니다. 동방교회의 크리스마스는 1월 7일로 서방 교회보다 13일이 늦습니다. 그 이유는 천주교(1582년부터)와 개신교(영국에서는 1752년부터)가 그레고리력을 교회력으로 채택하고 있는 것과 달리 동방정교회는 율리우스력을 교회력으로 계속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마스의 본래 의미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문자적으로는 그리스도에게 예배한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12월 24일을 전야제로서 '크리스마스 이브'라 하고 일부 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 다음날을 박싱 데이(Boxing Day)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기독교와 서구 문명이 확대되면서 크리스마스는 세계 여러 나라의 명절이 되었습니다. 17세기 초 중국 명나라에서는 서광계의 근거지였던 쉬자후이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열리기도 했고 몇 년 전에는 힌두 나라 네팔에서도 기념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1949년부터 공휴일로 지정되었습니다. 법정 명칭은 기독탄신일, 하지만 관용적으로는 성탄절이라는 표현이 더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양말을 걸어두고 선물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이 풍습은 4세기에 지금의 터키에 해당하는 동로마제국 소아시아 지역의 성 니콜라우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어느 날 니콜라우스는 한 가난한 집의 세 딸이 지참금이 없어 결혼을 못 올리는 딱한 사연을 듣고 그 집 굴뚝으로 금 주머니를 몰래 떨어뜨렸습니다. 그런데 이 금화가 벽난로에 걸어둔 양말 속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 때부터 서구에서는 크리스마스 전 날 저녁 양말을 걸어두고 잠이 들면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나누어 준다는 이야기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성탄절이 되면 사람들은 ‘Merry Christmas!’ 혹은 ‘Happy Christmas!’라고 인사합니다. 말 그대로 즐겁고 혹은 행복하게 그리스도에게 경배하자는 뜻입니다. 찬송가 123장 「저 들밖에 한 밤 중에」라는 찬송가 가사에 “노엘(Noel)”이라는 말이 등장하는데 이 말은 크리스마스를 뜻하는 옛 프랑스 말입니다.
금년 크리스마스는 예년과 달리 조금은 조용한 듯합니다. 정치적으로 불안하고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나치게 화려할 이유는 없겠으나 그렇다고 주눅 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예수 그리스도에게 예배하고 이웃을 돌아보는 성탄이 되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성탄절은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출발하는 길목에 서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가 ‘Happy New Year!’라고 인사하는 것은 주님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데 그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모두모두 “즐거운 성탄, 복된 새해”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