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개구리가 버터를 만든다

  • 구교환 목사
  • 2017.01.14 오전 10:26


개구리가 버터를 만든다 


  어느 세일즈맨의 사무실에 그림 한 장이 걸려 있었습니다. 잔뜩 찌푸린 날씨에 조그마한 배 한 척이 갯벌 위에 삐딱하게 누워 있는 그림이었습니다. 물은 이미 다 빠져 버렸고 그 배는 너무 낡아 여기저기 칠이 벗겨져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처량하고 힘이 빠지는 그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그림의 아래쪽으로 작은 글씨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반드시 밀물 때가 온다.'

 

  세일즈맨은 이 그림을 자기 사무실에 걸어놓았습니다. 한 때 이 세일즈맨에게 참으로 어려운 때가 있었습니다. 손을 대는 일마다 실패를 하고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물건 하나 제대로 사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가난과 절망으로 인해 모든 것이 끝났다며 인생을 포기하고 있었을 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길가에 있는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에 노인이 앉아 계셨는데 노인이 앉아 계신 뒤쪽으로 그림이 하나 걸려있었습니다. ‘반드시 밀물 때가 온다.’

 

  세일즈맨은 그림을 보는 순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습니다. ‘그렇다. 밀물 때가 반드시 올 것이다. 어려울 때는 멀리 보자.’ 그는 소망을 갖기 시작했고 상황은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얼마 후 한숨을 돌린 세일즈맨은 노인의 가게를 다시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어르신! 저 그림은 제 인생을 변화시킨 그림입니다. 혹시 나중에라도 제게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명함을 한 장 내밀었습니다. 그리고는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낯모르는 전화가 한 통 걸려왔는데 바로 노인의 아들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선생님에게 전하라 하셨습니다.”

 

  서양속담에 포기하지 않는 개구리가 버터를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개구리가 버터를 만든다? 이야기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개구리 두 마리가 우유 통에 빠졌습니다.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턱이 높고 미끄러워 번번이 실패하였습니다. 몇 차례 시도한 끝에 개구리 한 녀석은 포기를 하고 우유에 빠져 죽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개구리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발버둥을 쳤습니다. 죽을힘을 다해 연신 뛰어올랐고 우유에 빠지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쳤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우유는 서서히 굳어져 갔고 이내 버터가 되었습니다. 결국 이 개구리는 버터 위에 앉아 버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물론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뛰어 나올 수도 있었습니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 죽는 이유는 길을 잃었기 때문이 아니라 길을 잃었다는 절망감 때문이라고 합니다. 길을 찾으려는 의지를 포기하고 죽는 것입니다. 29살 어떤 청년은 어느 대학 건축학과를 졸업했는데 입사시험에서 109번이나 낙방하였다고 합니다. 결국 110번 째 서류를 내서 합격이 되었습니다.

 

  우유가 버터로 변하는 것은 기적이 아닙니다. 포기하지 않는 자가 얻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반드시 밀물 때가 올 것입니다. 109번 실패했어도 110번 도전하는 자가 승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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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구리가 버터를 만든다
  • 2017-01-14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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