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멋있게 살아가기
세상을 멋있게 살아가기
철학자 데카르트(René Descartes: 1596-1650)가 세상을 사는 사회인의 태도에 대해 4가지 원칙을 제시한 적이 있습니다. 이미 오래된 이야기라서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당대 최고의 지성인이 한 말이니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1. 자신의 사회에서 가장 보편적인 가치에 복종하고 온건하며 신앙을 굳건히 하고, 극단 적인 의견의 편에 서지 마라.
2. 행동을 취하는 순간에는 의연하고 명확한 태도를 취하라. 아무리 의심스러운 결정이었다 하더라도 일단 결정을 내린 다음이라면 완전한 확신을 갖고 그것에 따르라.
3. 주어진 운명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 이전에 자신의 그릇된 욕망을 다스리는데 주력하라.
4. 위 세 가지를 실천하는 바탕 위에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라.
데카르트의 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그 안에 주옥같은 내용들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기 잘난 맛에 독불장군처럼 살아가는 이들은 가장 보편적인 가치에 복종하라는 교훈을 들어야 합니다. 극단적인 진보주의자들은 극단적인 의견의 편에 서지 말라는 데카르트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선거철이 되면 이리저리 눈치 보고 다니는 철새들은 행동을 취하는 순간에는 의연하고 명확한 태도를 취하라는 가르침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데카르트의 말 가운데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주어진 운명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대목입니다. 팔자를 탓하고 조상을 탓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운명론자들입니다. 하나님의 예정을 믿는 장로교 신자들 역시 모든 것을 하나님의 정해진 뜻이라고 받아들이면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운명을 따르라고 하신 적이 없습니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은 한계를 극복하고 세상을 개척하는 것입니다.
가나안 정복 당시 갈렙은 85세의 나이에 그 누구도 엄두조차 내지 못하던 헤브론 산지를 개척하였습니다. 스티븐 호킹은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물리학자가 되었습니다. 두 손을 잃은 어떤 여인은 발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세계적인 화가가 되었습니다. 어느 목사님은 80 중반이 넘기고 자동차 운전면허를 따셨습니다.
한계는 멈추라는 표시가 아니라 뛰어넘으라는 안내판입니다. 넘어졌다는 것은 일어나기 위한 첫 번째 몸동작일 뿐입니다.
구교환 목사 (9chan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