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지대를 떠나라
안전지대를 떠나라
'하림'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하림은 닭고기 전문기업으로 600여 사육농가로부터 연간 1억 2천만 마리의 닭을 공급받아 가공 처리하는 공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루에 40만 마리의 닭고기를 처리하여 유통시키고 있는 한국 제1의 닭고기 전문기업입니다. 10년 가까이 냉동 냉장육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입니다.
하림은 1978년 전북 익산의 한 작은 마을에서 육계농장으로 시작했습니다. 그 후, 하림은 창업자 김홍국의 탁월한 경영전략에 힘입어 승승장구하여 식품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003년 익산 가공공장에 화재가 발생하여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피해 금액만 900억 원, 김홍국 회장은 말할 수 없는 상실감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러나 김홍국 회장은 바닥으로 떨어진 극한 상황에서 하나님을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모태신앙이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주일에 한 번 예배에 참석하던 것이 전부였고 나머지는 세상에서 마음대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화재로 인해 모든 것이 사라지고 나자 하나님 앞에 온전한 모습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그에게 있어서 공장의 화재는 인생의 파멸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입니다.
회사의 재건을 위해 노력하던 김홍국 회장에게 어느 날 목사님으로부터 교회 건축위원장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김 회장은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회상합니다. "목사님으로부터 교회 신축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내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에는 교회 일이라면 이리저리 핑계 대며 도망 다니기에 바빴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일에 헌신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김홍국 회장은 인생의 가장 어려운 시기에 교회 건축위원장을 맡았고 같은 시기에 회사를 재건하는 일에도 성공하였습니다. 김홍국 회장의 말입니다.
"성경을 보면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 모두 고생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에서 살면
고생도 축복이며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인간적으로 볼 때 고생이지만 하나님의 관점
에서는 축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자 계속 도전하고 모험하는 것이 두렵지 않습니다."
김 회장은 "안전지대를 떠나라"는 말을 합니다. 안전지대란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안전지대에 있으면 세상 살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안전지대에 머물고 있으면 발전이란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안전지대를 떠난다는 것은 비록 고생은 되겠지만 더 큰 것을 얻기 위한 위대한 도전입니다. 안전지대를 떠날 때 더 큰 즐거움이 우리 앞에 펼쳐지리라 확신합니다.
구교환 목사 (9chan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