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에서 '로하스'로
'웰빙'에서 '로하스'로
로하스라는 말을 길에서 본 몇 년 전 경기도 연천을 갔다가 '로하스 연천'이라는 간판을 보았을 때입니다. 바로 옆 포천시가 '시민 중심으로 만들어가는 행복 도시'라고 자랑하는 것처럼 연천군은 로하스였습니다. 지금은 연천군도 '으뜸 연천 명품 연천'으로 바꾸었지만 2-3년 전만 해도 로하스라는 의미로 선전을 했었습니다.
'로하스'라는 단어는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첫 글자를 이어붙인 것입니다. 2000년, 미국의 내추럴마케팅연구소가 로하스의 개념을 처음으로 발표했고, 2003년 7월에 뉴욕타임스가 미래 소비를 주도할 키워드로 로하스를 소개하면서 세인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였습니다. 로하스는 말 그대로 건강과 지속 가능함 혹은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입니다.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개인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웰빙이라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와 후세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 즉 사회적 웰빙이 로하스입니다.
한 마디로 웰빙이 개인적 성향이 치우치는데 비해 로하스는 전체를 생각라고 후세까지 신경을 씁니다. 예를 들어, 웰빙족은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유기농 식품을 먹지만 로하스족은 농약과 화학비료에 의한 환경(토양)오염을 걱정하여 유기농 식품을 먹습니다. 또 웰빙족은 자신의 모발건강을 위하여 유기농 샴푸를 사용하지만 로하스족은 토양과 수질오염까지 걱정하여 유기농 샴푸를 사용합니다. 담배를 끊는 일도 자신의 건강을 염려하는 웰빙족과 달리 로하스족은 자신의 이웃과 사무실 동료들의 건강까지 생각하여 금연을 합니다. 수단이나 과정은 같지만 목적이 다른 것입니다. 보편적인 소비성향에 있어서 로하스족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1. 재활용이 가능하고 환경오염이 없는 친환경적인 제품을 선택한다.
2. 환경보호에 적극적이며 주변에 친환경 제품의 효용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3. 타성적 소비를 지양하고 전체 사회를 생각하는 의식 있는 삶을 영위한다.
4. 로하스족의 가치를 공유하는 기업의 제품을 선호하고 친환경 제품 구입에 드는 추가비용
을 기꺼이 지불한다.
5. 옛것을 소중히 하며 작은 것도 버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재활용한다.
우리 사회가 웰빙에서 로하스로 나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개인주의에서 공동체의식으
로, 현세의 문제에서 미래지향적인 문제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성경적 근거를 내세우지 않더
라도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구교환 목사 (9chan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