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하루를 시작하는 첫 1분

  • 임영종
  • 2021.08.14 오후 01:11

    스코틀랜드에 노인 한 분이 살고 있었습니다. 노인은 몇 년 전부터 제대로 걷지를 못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앉아 있는 것도 어려워졌습니다. 기도를 하려고 애를 썼지만 생각을 집중하지 못하고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들곤 했습니다. 기도조차 할 수 없게 되자 노인은 불안해졌습니다.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목사님이 심방을 오셨습니다. 노인의 사정을 전해들은 목사님은 조용히 입을 여셨습니다. 먼저 무릎 꿇는 일에 대해서는 염려하지 말라고 격려했습니다. 앉아 있기 힘들면 그냥 누워서 기도해도 된다고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목사님은 다른 방에 있던 의자를 하나 가지고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의자에 앉아 계시다고 생각하시고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예수님께 편하게 말씀하세요.” 그 때부터 노인은 틈틈이 의자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하며 중얼중얼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노인은 평안을 되찾았습니다.

    여러 날이 흘러갔습니다. 어느 날 이른 아침, 노인을 모시고 있던 딸이 목사님을 찾아왔습니다. 딸은 목사님을 보자 털썩 주저앉아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목사님, 아버지께서지난밤에 소천하셨어요. 편안히 주무시는 것 같아 저도 잠을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돌아가신 거예요.” 목사님은 서둘러 노인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가서 보니 노인은 두 손을 의자 위에 모으고 계셨습니다. 마치 의자 위에 주님께서 앉아 계시고 그 무릎 아래 엎드려 있는 모습으로 말입니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네티즌들에게 물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처음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답변자의 55%가 물을 마신다고 대답했습니다. 38%는 화장실에 간다고 답을 했습니다. TV를 켠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면 먼저 하나님!”을 부를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길게 기도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한 것처럼 하나님, 오늘 하루 시험에 들지 말게 해주세요라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하나님, 오늘 하루 저와 동행하여 주세요라는 기도도 좋습니다. 물론 생리적인 작용이니 화장실이 급할 때가 있습니다. 물 한 모금이 절실한 경우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찾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첫 1분이 우리의 인생을 바꿉니다. 스코틀랜드 노인처럼 마치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주님과 교제할 수 있다면 최고의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혹 아침에 일어나서 우리 옆에 계신 주님에게 인사조차 건너뛰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를 눈동자처럼 돌보시는데 하루 종일 말도 걸지 않는다면 주님께서 꽤 섭섭히 여기실 것입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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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를 시작하는 첫 1분
  • 202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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