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겸손, 그 아름다운 축복

  • 성지현
  • 2024.04.20 오후 01:07

  얻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잃어버리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겸손입니다. 겸손하게 잘 했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겸손이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좀 더 겸손했어야 했는데, 겸손하지 못한 내가 부끄럽구나라고 생각한다면 훨씬 더 겸손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겸손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태도와는 정반대되는 마음가짐입니다. 마음이 겸손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사람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을 먼저 생각하지 않습니다. 함께 있는 다른 사람의 필요와 감정을 존중할 줄 아는 마음이 겸손입니다.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11:28-30)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마음이 겸손하다고 하셨는데 여기서 겸손은 자신을 다른 사람보다 낮은 자리에 둔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겸손하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가리키는 말입니까?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을 겸손하다고 하지 않습니다. 남이 시키는 대로 무조건 따라 한다고 해서 겸손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복종, 나아가 비굴함과 겸손함은 분명히 다릅니다.

  예수님을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자들이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핏대를 세우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13:14-15).

  옛날에 서울에 있는 어느 여자고등학교 중창단이 미주 순회공연을 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인솔자를 포함하여 15명의 단원은 미국에 있는 학교와 교회를 순방하며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그런데 공연을 마치고 이동을 하기 위해 승합차를 타야 할 시간이 되자 학생들은 차를 먼저 타기 위해 앞다투어 뛰었습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어느 장로님이 인솔자에게 물었습니다. “학생들이 왜 뛰는 겁니까?” 인솔자는 차가 12인승입니다. 좌석이 12개밖에 안 되기 때문에 먼저 달려가 구석진 곳에 엎드리려는 것이랍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궁금해진 장로님이 직접 차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먼저 뛰어간 두 여학생이 구석에 쭈그리고 있었습니다. 감동을 받은 장로님은 다음날 학생들을 위해 좌석이 15개짜리 승합차를 마련해 주었다고 합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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