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배신자와 순교자

  • 성지현
  • 2022.06.04 오후 12:04

  재미 작가 김은국의순교자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것으로 그리스도를 위하여 바보 같이 살았던 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함께 교회를 다니던 14명이 인민군 장교 앞에 끌려와 심문을 받습니다. 장교가 소리를 쳤습니다. “더 이상 과거를 묻지 않을 테니 예수를 믿지 않겠다고 약속할 사람은 좌편으로 나와라. 나오지 않으면 오늘 다 죽는 거다.” 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 ‘우선 위기를 벗어나야 해. 일단 살고 봐야지. 나중에 다시 교회 나가면 되지 않겠어!’

  그런데 한 사람은 바보처럼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13명은 멍청한 자식이라고 눈을 흘겼습니다. 인민군 장교가 물었습니다. “너희들은 이제부터 예수 안 믿는 거지? 맞아, 확실해?” 13명은 아무 거리낌 없이 예수 안 믿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잠시 후 장교는 13명을 향하여 입을 열었습니다. “이 배신자들아! 너희 놈들은 살려주어도 앞으로 또 배신할 놈들이야! 예수를 믿으려면 저 사람처럼 믿어야 되는 거야!” 그리고 그 자리에서 13명을 사살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남자를 향해 배신했기 때문에 살아 돌아왔다고 욕을 했습니다. 죽은 13명은 믿음을 지키다가 죽었다며 순교자라고 불렀습니다. 남자는 모욕과 멸시를 당하면서도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지냈습니다세월이 흘렀습니다. 인민군은 퇴각을 했고 그 장교는 국방군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인민군 장교는 그 전에 있었던 일들을 털어놓았습니다. 그의 증언으로 인해 그동안 배신자라고 고난을 겪었던 사람의 누명이 벗어졌습니다.

 프랑스의 한 시골 작은 식당에 허름한 차림의 한 남자가 점심을 먹으러 들어왔습니다. 식사를 마친 남자는 그제야 지갑이 없는 것을 알았습니다. 남자는 식당 주인에게 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한 시간 안으로 돈을 가져오겠습니다.” 하지만 주인은 펄펄 뛰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소리를 쳤습니다. 이 때 옆에서 지켜보던 종업원이 앞으로 나섰습니다. “내가 보니 나쁜 사람이 아닌 듯합니다. 저는 이 사람을 믿고 싶습니다. 제가 대신 식대를 지불하겠습니다. 손님은 가셔서 돈이 마련되는 대로 다시 오시기 바랍니다.”

  얼마 후 남자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종업원에게 빌린 돈을 갚은 남자는 주인을 향해 말했습니다. “이 식당을 사고 싶습니다. 3만 프랑이면 되겠습니까?” 남자는 시세보다 몇 배 많은 돈을 지불하고 식당을 매입하였습니다. 그리고 남자는 자기를 믿어 준 종업원에게 그 식당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이 남자가 바로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입니다. 어느 경우에나 믿음을 지킨 자는 하나님께서 상급으로 채워주실 것입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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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신자와 순교자
  • 2022-06-04
  • 성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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