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크리스마스 카드

  • 성지현
  • 2023.12.09 오전 11:41

  미국의 어느 목사님이 농부의 집에 하숙하고 있었습니다. 그 부인은 독실한 그리스도인이었지만 농부는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목사님은 농부에게 복음을 전하기로 작정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전할 적당한 기회를 찾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른 아침, 농부가 황급히 목사님을 찾았습니다. “목사님, 나와 함께 닭장에 가봅시다.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습니다.” 농부를 따라 달려간 닭장은 여기저기 핏자국이 있었습니다. 한쪽 구석에 암탉이 한 마리 앉아 있고 병아리들은 삐악거리며 어미 닭 날개 밑에서 빠져나오고 있었습니다.

  “저 어미 닭이 죽었네요. 간밤에 족제비란 녀석이 들어왔는데 어미 닭이 새끼들을 품고 죽은 겁니다.” 농부가 어미 닭을 살짝 건드리자 어미 닭은 그대로 쓰러졌습니다. “이 머리에 상처를 보십시오. 족제비란 놈이 이 암탉의 몸에서 피를 다 빨아 먹었어요. 하지만 어미 닭은 녀석이 새끼들을 잡아먹을까 봐 꼼짝도 하지 않고 그대로 죽은 것입니다.”

  물끄러미 상황을 지켜보던 목사님이 입을 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똑같네요.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모든 고통을 참으셨습니다. 예수님은 피할 수도 있었고 십자가에서 내려와 자기 생명을 구원할 수도 있었지요. 하지만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다 멸망 받았을 겁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워너 에어하드(Warner Airhard)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가장 많이 보낸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사람입니다. 에어하드는 해마다 수천 장의 카드를 보냈는데 어느 해에는 무려 62,824장이나 보냈다고 합니다. 카드를 쓰고 보내는데 들어간 시간이며 비용, 노력 등이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많은 사랑을 보낸 분이 있습니다. 그분은 이천 년이 넘도록 끊임없이 크리스마스의 참된 의미를 알리시고, 주인공으로서 몸소 크리스마스 카드의 원본이 되어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이보다 더 따뜻한 크리스마스 카드는 없을 것입니다.

  대강절 둘째 주일을 맞이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모르는 이들이 많습니다. 죽어가면서도 새끼들을 품었던 어미 닭처럼, 아니 그보다 더 큰 사랑으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씁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기 위해 올해는 더 많은 카드를 쓰고 싶습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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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마스 카드
  • 2023-12-09
  • 성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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