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루돌프 이야기

  • 성지현
  • 2023.12.16 오후 02:10

  1930년대 어느 날, 젊은 엄마가 암에 걸려 투병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머리카락은 다 빠지고 외출도 할 수 없었고 얼굴도 이상해진 엄마는 외출도 하지 못하고 집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딸 바바라는 엄마의 모습이 다른 엄마들과 다르다며 기가 죽어 있었습니다.

  투병 중인 아내와 이를 못내 슬퍼하고 있는 딸을 바라보며 로버트 메이(Robert May)는 가족들을 위해 동화 한 편을 씁니다. 남편이 쓴 동화에 깊은 감동을 아내 바바라는 이 동화를 잡지사에 기고하자고 제안했고, 워드라는 잡지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그 후, 산타와 루돌프가 함께 등장하는 광고도 만들어졌고 이 이야기가 인기를 끌자 루돌프 사슴코라는 동요도 만들어졌습니다. 원래 루돌프는 사슴이 아니라 순록입니다. 하지만 이 노래가 우리나라에 전해지면서 순록보다는 좀 더 친근한 사슴으로 번역되었다고 합니다. ‘루돌프 순록 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는 어색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순록과 사슴을 구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즐겨 부르는 루돌프의 노랫말을 보면 북극 어느 마을에 성탄절이 되면 산타의 썰매를 끄는 사슴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외모가 조금 이상한 녀석이 하나 있었습니다. 다른 사슴들과 비교해 볼 때 코가 너무 빨갛습니다. 그 이름이 루돌프입니다. 루돌프는 외모로 인해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했습니다. 누구 하나 접근하는 사슴이 없이 요즘 쓰는 말로 왕따를 당한 것입니다.

  외롭고 쓸쓸한 루돌프, 그런데 어느 해 성탄절 선물을 싣고 마차가 출발해야 하는데 안개가 너무 많이 끼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으니 모든 사슴들이 꽁무니를 뺐습니다. 하지만 산타는 이럴 때 붉은 코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루돌프 코가 밝으니 썰매를 끌어 주렴.” 그 후로 다른 사슴들은 루돌프를 사랑했다고 노래합니다.

  루돌프가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신체적인 차이로 인해 차별, 혹 인종 차별을 겪던 루돌프가 지혜롭고 힘 있는 지도자 산타를 만나 인생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색깔이 다르다고 놀려대던 녀석들이 지도자의 총애를 받게 된 루돌프를 사랑했고 루돌프라는 이름 역시 영원토록 기억될 것입니다.

  우리 인생 역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지금은 비록 따돌림을 당하고 조롱을 받아도 그분이 오시면 세상이 달라질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약점일 수밖에 없어도, 그분은 우리의 약점을 들어 강하게 하실 것입니다. 산타가 루돌프의 인생을 바꾸어놓은 것처럼 예수님이 오시면 우리를 들어 천국 백성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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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돌프 이야기
  • 202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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