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Sola Dios basta

  • 성지현
  • 2024.01.06 오후 01:00

  기원전 853, 모압과 암몬, 그리고 마온이라는 나라들이 동맹을 맺고 유다를 침공하였습니다. 일대일로 붙어도 쉽지 않은데 세 나라가 한꺼번에 쳐들어왔으니 상황이 위태로웠습니다. 신하들로부터 적군들이 턱밑까지 밀고 들어왔다는 보고를 받은 유다 여호사밧 임금은 다급했습니다.

  너무 두려웠습니다. 어찌할 방도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호사밧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백성들에게는 금식하라고 공포합니다. “여호와께로 낯을 향하여 간구하고”(대하20:3) 백성들은 성전 뜰에 모였습니다. 백성들이 모여들자 여호사밧은 회중 가운데 서서 기도합니다. “우리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는 하늘에서 하나님이 아니시니이까?” 그리고 기도를 끝내면서 중요한 말을 합니다.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대하20:12).

  최고의 영성 지도자 가운데 하나인 헨리 나우웬이 마더 테레사를 만났습니다. 나우웬은 테레사에게 마음을 흐트러뜨리는 요인들과 영적 유혹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나우웬은 자기가 겪고 있는 영적인 갈등과 인생의 어려움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했습니다. 한참을 듣고 있던 테레사가 입을 열었습니다. “글쎄요, 하루 한 시간을 주님을 사랑하는 데 쓰고 잘못이라고 알고 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 곧 괜찮아질 겁니다.”

나우웬은 자신이 고백한 인생의 절박한 문제들에 대해 테레사가 특별한 조치를 해주리라 기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테레사는 오직 주님을 바라보라고 제안을 했습니다. 나우웬은 아래로부터질문했는데 테레사는 위로부터답을 했을 뿐입니다. “하루에 한 시간만이라도 주님을 위해서 살아보세요. 그러면 괜찮아질 겁니다.”

  라틴어에 ‘Sola Dios basta’라는 말이 있습니다. ‘솔라 디오스 바스타라는 말은 오직 하나님만으로 만족하리라라는 뜻입니다. 성녀 마더 테레사도 기도할 때마다 ‘Sola Dios basta’를 반복했다고 합니다. “무엇에도 흔들리지 마라 / 무엇에도 겁먹지 마라 / 하나님께 붙어 있는 자 / 부족함이 없으리라 / 오직 하나님으로 만족하리라.”

  새해를 출발했습니다. 필요한 것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아래로부터 오는 문제들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위를 바라보아야 하는데, 여전히 아래쪽으로만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여호사밧의 기도처럼 주님만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더 테레사의 말처럼 ‘Sola Dios basta’라고 선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24, 주님 한 분만으로 행복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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