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메기의 추억

  • 성지현
  • 2024.02.04 오전 06:51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 인근에 글렌포드라는 작은 마을이 있었습니다. 마을에 중고등학교가 하나 있었는데 토론토대학에서 영문학과를 졸업한 21살 젊은 선생님이 새로 부임하였습니다. 1859, 조지 존슨(George Johnson)은 검은색 곱슬머리에 키가 훤칠한 미남이었습니다.

  그 학교 학생 가운데 마가렛 클라크(Margaret Clark)라는 예쁘장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18, 두 사람은 첫눈에 반했고 마음이 끌리면서 어느 날 수업이 끝난 후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로부터 두 사람은 열애에 빠졌고 마가렛이 대학을 졸업한 18641027,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신문기자가 된 조지는 아내를 데리고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렌드로 이사하여 신혼살림을 차렸습니다.

하지만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신부 마가렛이 폐결핵에 걸린 것입니다. 그리고 투병 생활 1년 만인 18655, 24세의 마가렛은 운명을 달리 합니다. 당시 폐결핵은 전염성이 강해 그 누구도 옆에 있을 수 없었는데 남편 조지는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아내를 품에 안고 있었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보낸 조지는 그 아쉬운 심정을 단풍잎이라는 창작 시집에 기록합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부탁하여 곡을 붙였는데 이 노래가 우리가 알고 있는 메기의 추억입니다.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메기 같이 앉아서 놀던 곳

물레방아 소리 들린다, 메기 아! 내 희미한 옛 생각

동산 수풀은 우거지고 장미화는 피어 만발하였다

물레방아 소리 그쳤다. 메기 내 사랑하는 메기야

 

  이 노래의 원곡에 보면 후렴구로 불리는 대목이 있습니다. “내가 당신만을 사랑한다고 고백했을 때, 당신도 내게 나만을 사랑한다고 말했지요”(When I first said I loved only you, Maggie, and you said you loved only me.) 참고로 메기는 그녀의 이름 마가렛의 애칭입니다.

  조지와 메기는 5년 동안 교제했고 결혼해서 반년을 살았습니다. 아내를 먼저 보낸 조지는 아내와의 추억을 간직한 채 52년을 더 살았고, 191778세가 되어 아내 곁으로 갔습니다. 메기의 추억을 곱씹으며 지금 내 곁에 있는 이들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생각합니다. 아내와 아이들, 성도들과 친구들 등등, 누구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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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기의 추억
  • 202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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