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국군의 날 아침에

  • 성지현
  • 2023.09.26 오전 10:01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독일의 공습으로 인해 영국 런던에는 폭탄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심술궂은 히틀러는 많은 폭탄에 시한장치를 하여 투하하였습니다. 폭탄이 떨어져 곧바로 터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은 30, 어떤 것은 1시간, 또 어떤 것은 몇 시간 후에, 또는 며칠 후에 폭발하였습니다. 시민들은 공습이 끝난 후에도 폭탄이 언제, 어디에서 폭발할지 몰라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암울한 시절, 영국의 귀족인 써포크 공작은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느 날 저녁, 써포크는 기도하던 중에 바로 하나님의 강하신 부름을 경험합니다. “걱정만 하지 말고 네가 직접 나서거라.” 써포크 공작은 곧바로 자기 운전기사와 집에 있는 하인들을 데리고 시한폭탄을 처리하는 유비에프(UBF)라는 결사대를 조직합니다. 이들은 시한폭탄이 떨어진 곳을 찾아가 죽음을 무릅쓰고 폭탄을 해체하는 일을 했습니다. 34개 폭탄 해체 성공, 하지만 35번째 시한폭탄을 처리하던 중 안타깝게도 폭탄이 터집니다. 이렇게 해서 짧지만 아름다웠던 써포크 공작과 그의 일행은 역사 속에서 사라집니다.

  써포크 공작과 그 일행은 이름도 빛도 없이 죽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아름다운 헌신과 희생으로 많은 런던 시민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그 일이 하나님의 소명으로 여겨졌기에 그들은 용기 있는 희생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명예나 지위나 돈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면, 그리고 나라를 살리는 일이라면 내가 그 일을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불타는 소명이었습니다.

  중국 제나라가 노나라를 침략하였습니다. 난리가 나자 사람들은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피난 가는 사람들 가운데 부인이 하나 있었습니다. 부인은 아이를 등에 업고 조금 큰 아이 하나는 손을 잡고 걸었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급박해지자 여인은 젖먹이를 내려놓고 걷고 있던 큰 아이를 등에 업었습니다. 열심히 뛰었지만 여인과 아이들은 얼만 가지 못하고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여인의 행동을 지켜보던 장군이 물었습니다. “어찌하여 그대는 젖먹이는 내려놓고 다 큰 아이를 등에 업었느냐?”

  여인은 겁에 질린 두 아이를 끌어안고 대답합니다. “젖먹이는 제가 낳은 자식이고 큰 아이는 제 형님의 자식입니다. 내 자식을 구하고 형님의 아이를 버린다면 우리 집안은 의가 없는 집안이 되고 말 것입니다.” 여인의 말을 들은 제나라 장군은 크게 감동하여 철군을 명했다고 한다.

  국군의 날입니다. 모두들 나라 사랑, 애국(愛國)에 대해 말합니다. 크고 웅장한 무기들이 나라를 지키는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헌신과 희생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사랑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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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군의 날 아침에
  •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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