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미루는 습관

  • 성지현
  • 2023.10.07 오후 01:08

  태국 선교사 박길웅이 버리기 잘한 습관들이라는 작은 책을 출간하였습니다(구름이 머무는 동안, 2023). 박길웅은 모두 46개의 습관을 소개하면서 실생활에서 버려야 할 것들을 설명합니다. 아침을 허비하는 습관, 무절제한 습관, 감사하지 않는 습관, 함부로 말하는 습관, 자포자기 하는 습관 등등. 그 가운데 미루는 습관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나중에 하지 뭐라며 손을 내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원인은 게으름에 있습니다. 몸이 피곤하고 너무 바쁜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일을 완벽하게 해내려 하다 보니 아예 일을 시작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려운 일을 만나면 회피하려 하는데 피해서 문제가 해결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내가 안 했다고 누가 대신해 주는 사람이 있습니까? 피하면 피할수록 복잡해지고, 미루면 미룰수록 퍼내야 할 물은 점점 차오릅니다. 오늘 하지 않으면 내일 더 불편해지는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완벽한 시간, 철저히 준비해서 제대로 한 번 해보겠다는 생각이 결국 우리 삶 깊은 곳에 미루는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미루는 습관을 버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상황을 따지지 말고 할 일이 생각나면 바로, 그 즉시 하는 것입니다. 방이 지저분하다고 생각되면 그 즉시 빗자루를 들어야 합니다. 안부를 전하고 싶은 사람이 생각나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오후까지 한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이웃을 도우면 살겠다고 다짐했으면 바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 커피라도 한 잔 뽑아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예수님도 우리와 비슷한 상황을 사셨습니다. 배고픈 자들을 만나셨을 때 예수님은 내일 오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병든 자가 찾아와 도와달라고 간청하면 예수님은 몇 시간 후에 오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기도해야겠다는 감동이 생기면 예수님은 새벽 일찍 서둘러 일어나셨습니다. 성품적으로 부지런한 분이셨습니다.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계셨고, 일의 우선순위에 대한 가치관이 분명하셨기에 결코 멈칫거리거나 미루지 않으셨던 예수님이십니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어설퍼도, 준비가 미흡하더라도 우선 시작부터 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일 먼저, 급한 일부터 하나하나 . 일의 결과는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실 것을 믿고 지금, 오늘 당장 시작해야 합니다. 기도, 내일 아침으로 미루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회개, 돌아오는 주일 교회 가서 하려 한다면 이미 늦은 것입니다. 운동도 마찬가지, 날씨 좋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 있는 곳에서 하낫두울!’을 해야 합니다. 최고의 작품을 만들겠다고 큰소리치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 인생을 활기차게 합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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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루는 습관
  • 202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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