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온기(溫氣)

  • 성지현
  • 2023.10.21 오전 11:02

  새벽기도를 마치고 한 시간 정도 보라매공원에 나가 운동을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조금 춥습니다. 며칠 전에는 찬 바람이 옷 속을 파고드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손이 시리고, 조금 과장하면 귀가 얼었습니다. 운동을 마치고 집에 가니 온기가 느껴졌습니다. 아직 난방을 가동하지 않고 있지만 집안에 사람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가 윙윙거리고, 밥 짓는 냄새가 나고 반찬 냄새가 풍겼습니다. 온기가 느껴졌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온기를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이들이 걱정입니다. 혼자 사시는 분들, 먹을 것이 부족한 분들, 난방도 하지 못하고 찬 바닥에서 잠을 자야 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분들에게 온기를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매일신문과 가정복지회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습니다. ‘귀한 손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운동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외 저소득가정과 아동 청소년들에게 어제와 다른 내일을 설계할 수 있도록 꿈을 지원하는 캠페인입니다. 며칠 전 귀한 손길187번째 봉사자로 정미숙이라는 분이 선정되었습니다. 정미숙은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학교에 난방기기를 설치하는 사업을 하는 분인데 귀한 손길캠페인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참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미숙은 가을이 오고 이제 곧 겨울이 다가오는데 보일러가 전달하는 온기처럼 건강하고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그 소감을 전했습니다.

  강서노인종합복지관은 지역 내 취약계층 어르신이 겨울의 매서운 추위와 외로움을 이겨내실 수 있도록 2020년부터 등유를 지원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조금씩 후원해 주시는 돈을 모아 소중한 마음을 전달하며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의 추위를 녹여드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올해부터는 난방유만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사후관리를 통해 어르신들의 만족도를 확인하고 정서적 지원도 함께할 계획입니다. “등유 한 스푼 - 온기 한 스푼이라는 표현 속에 그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연탄을 모르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떤 이들은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연탄을 때느냐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2023년 현재 74,000가구, 어느 자료는 그 두 배가 연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 수급, 차상위, 소외 가구들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분들입니다. 이들에게 연탄은 생존의 문제입니다.

  연탄 한 장 가격이 작년에 850원이었습니다. 올해는 1,000원 혹은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1,000원 한 장으로 누구는 몇 시간 동안 온기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웃들에게 온기를 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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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기(溫氣)
  • 2023-10-21
  • 성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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