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두 70 노인을 보면서

  • 구교환 목사
  • 2014.08.23 오후 03:47


두 70 노인을 보면서


   최근 우리사회는 70이 넘은 두 노인에 대한 이야기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1941년 2월 일본 교또에서 태어난 한 사람, 그리고 1936년 12월, 멀리 아르헨티나에서 이탈리아 출신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한 노인이 있습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나름 종교지도자라는데 있습니다. 한 사람은 구원파의 최고지도자 유병언이고, 또 한 분은 전세계 가톨릭의 최고지도자 프란치스코 교황입니다. 한 사람은 끌어 모으는 삶을 살았고 다른 분은 평생을 나누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세상은 그들을 교주와 교황이라고 부릅니다.

 

   교주는 평생을 권력의 유지와 부의 축적을 위해 살았습니다. 2014년 4월, 인천을 떠나 부산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을 때 그 회사의 실질적인 경영주였던 교주는 제일 먼저 도망을 쳤습니다. 사고로 인해 300명이 넘는 이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교주는 잠적했고 검찰과 경찰에 쫓기는 순간에도 돈 가방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2004년 12월 30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나이트클럽에 화재가 났습니다. 이 화재로 인해 195명이 죽고 700명이 부상을 당하는 현장에 제일 먼저 달려가 구조작업을 펼친 분이 호르헤 베르골리오(Jorge Bergoglio) 추기경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추기경은 그는 상처 입은 자들을 위로하고 가족들에게 소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4년 뒤, 아르헨티나 정부가 사고 책임자들을 조사하면서 어영부영 넘어가려고 할 때 그는 권력자들과 야합한 정부와 검찰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그 원인을 철저하게 파헤쳤습니다.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2013년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교주는 많은 이들의 가슴에 못질을 했고, 교황은 그 아픔을 함께 나누며 가슴에 위로의 리본을 달았습니다. 교주는 아무도 지켜보는 이 없는 가운데 야산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교황은 신앙의 차이를 넘어 세계 모든 이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비슷한 연배의 두 삶이 이렇게도 다를 수 있는지…? 같은 하나님을 이야기하는 종교지도자로서―물론 구원파를 가톨릭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이토록 차이가 나는지 아리송하기만 합니다.

 

   이제 여름 더위도 한 풀 꺾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끔찍한 사건들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홍수와 지진, 전쟁의 소식들, 군에서 들려오는 끔찍한 소식들, 에볼라라는 전에는 듣지 못했던 전염병 이야기, 특히 서울에 집중되고 있는 씽크홀 관련 소식, 그리고 최근에는 지체 높으신 검사님의 정신 나간 이야기까지 황당한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되는 세상인지…. 하지만 분명한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계시고 세상 모든 역사를 주관하십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세상을 살아가야 합니다. 모두가 다 교황이 될 수는 없겠지만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1
  •  두 70 노인을 보면서
  • 2014-08-23
  • 구교환 목사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