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추석에 할 말, 못할 말

  • 구교환 목사
  • 2014.09.06 오후 12:31


추석에 할 말, 못할 말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입니다. 많은 이들이 고향을 찾아 떠나고 있습니다. 귀성 인파로, 그리고 며칠 뒤에는 귀경 인파로 북적일 것입니다. 이렇게 북적거리는 이 나라 이 민족이 좋습니다.

고향을 찾는다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입니다. 저녁에 들어가 쉴 집이 있다는 것이 훈훈한 것처럼 추석에 찾아갈 고향이 있고 부모님과 친지들이 있다는 것은 대단히 흥분되는 일입니다. 양손에 가득 들고 있는 선물보따리만큼이나 모두들 행복해 하는 그 표정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다만 갈 곳도 없고 갈 수도 없는 분들이 있어 마음이 짠합니다. 찾아오는 이도 없이 외로운 분들, 아니 당연히 와야 하는데 오지 않는 자식들 때문에 더욱 깊은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어른들이 계십니다. 모두들 우리가 모두 넓은 가슴으로 돌아보아야 할 이웃들입니다. 그리고 군인, 경찰을 비롯하여 명절에도 공공의 유익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 분들의 수고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추석에도 할 말 못할 말이 있습니다. 먼저 초등학생의 경우, “몇 학년이니? 키 좀 더 커야겠네.”라는 말에 기분이 상한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은 성적보다도 오히려 외모에 관한 말을 들으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예의가 바르네, 의젓하네!”라는 말로 칭찬해 준다면 아이들은 신이 날 것입니다.

 

   중고등학생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은 역시 학교성적입니다. “반에서 몇 등이나 하니?”라는 말을 들으면 아이들은 짜증을 냅니다. “성적이 좀 올랐어?”라는 말을 들으면 아이들은 사색이 됩니다. 그렇다면 중고등학생들이 제일 좋아하는 말은 무엇이겠습니까? 맞습니다. “용돈 줄까?”라는 말입니다. 사실 아이들은 이 용돈 받으러 친척 집에 가는 것입니다.


   취업준비생들은 “누구는 좋은 직장에 나간다더라”는 말을 제일 싫어합니다. 직장인들은 “언제 결혼할거니?”라는 말에 속이 타들어 갑니다. “아직도 놀고 있냐? 언제 취업하려는 거야?”라는 말, 혹은 “애인은 있니? 너 몇 살이더라. 어떡하려고 그러고 있니, 그래서 결혼하겠어?”라는 말을 들으면 다음 추석에는 오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휘영청하게 밝고 조금의 모남도 없이 둥글어서 모두 함께 어우러져 사랑하고 축복하는 추석 명절이 되어야 합니다. 말 한 마디라도 가려서 하고 조금씩이라도 더 따뜻한 마음으로 토닥거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하나님을 이야기할 수 있으면 더 좋습니다. 크게 웃고 더 따뜻하게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추석 명절을 기대합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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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에 할 말, 못할 말
  • 2014-09-06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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