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재미있게 살아가기

  • 구교환목사
  • 2014.02.22 오후 01:05


재미있게 살아가기


  하버드대학교의 심리학 교수가 호텔에서 일하는 청소부들을 상대로 재미있는 실험을 하였습니다. 먼저 84명을 상대로 건강 상태를 점검하였더니 대부분 과체중에 아랫배가 볼록 나오고 혈압도 조금씩 높았습니다.


   하루에 평균 열다섯 개의 객실을 청소하는 것이 호텔청소부들의 하루 일과였습니다. 운동량을 체크해 보니 시트를 교환하는데 십오 분간 40칼로리, 진공청소기를 들고 십오 분 동안 일하면서 50칼로리, 욕조를 닦고 화장실을 청소하는데 십오 분 동안 60칼로리의 에너지를 소비하였습니다. 즉 열다섯 개의 객실을 청소하는 것은 두 시간 이상 운동하는 것과 비슷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텔 청소부들은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처럼 각종 성인병과 비만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실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청소부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는 자신들이 하는 일이 얼마나 운동이 되는지 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그룹에는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하자 예상했던 결과가 나왔습니다. 청소를 할 때마다 운동이 된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건강해지고 다이어트의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아무 생각 없이 청소하는 일이 지겹고 힘든 노동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에게는 건강의 어려움만 늘어갔습니다.


   세상사는 것이 재미가 없다고 투덜거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루하루 근근이 견디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기만 합니다. 삶 자체가 어떻게 하면 화를 면하고 재앙을 피할까 하는 문제로 주눅이 들어 있습니다. 운전을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사고를 피하고 카메라에 찍히지 않나 하는 생각만 할 뿐입니다. 아침이 밝는 것이 두렵고 저녁이 되어도 한숨만 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핸들을 잡는 것이 부담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어디 갈 일이 있어 엔진 시동을 걸면서 갑자기 파란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목적지까지 가는데 약 1시간 30분 남짓, 이 시간 동안 몇 번이나 사람들에게 양보를 하고 미소를 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략 다섯 차례 정도 양보를 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이는 손을 들어 인사를 보냈고, 또 다른 사람은 비상등을 작동하여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습니다. 건널목을 건너던 아가씨는 살짝 목례를 하고 길을 건넜습니다. 물론 무심하게 지나가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좋았습니다. 웃을 수 있고 인사할 수가 있는데 좋지 않을 리가 있겠습니까?


   결국 마음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똑같은 일을 해도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청소부 일을 해도 기분 좋게 하면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억지로 하면 힘만 들 뿐 기쁨이 없습니다. 똑같은 운전도 즐기면서 하면 '드라이브'가 됩니다. 이번 주간 재미있게 살아가기를 기대합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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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있게 살아가기
  • 2014-02-22
  • 구교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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