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우리가 돕겠습니다

  • 구교환목사
  • 2014.03.01 오후 09:12

 

우리가 돕겠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좋은 사람 만나는 것 역시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오랜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을 때, 생각하지도 않은 장소에서 반가운 얼굴과 마주칠 때 우리는 잔잔한 기쁨을 누립니다.

 

  지난 수요일, 네팔의 수도 카드만두 인근 쭈니겔이라는 마을을 방문했습니다. 레와족이 모여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었는데 거기에 교회가 있었습니다. 그 곳 성도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은 후 수먼 슈레스타(Suman Shrestha)라는 청년을 만났습니다. 나이 27세, 이미 결혼하여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아주 잘 생긴 젊은이였습니다. 어린 시절 힌두교 전통에서 자랐지만 형과 함께 예수님을 영접하였고 신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공부를 더하여 교수가 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영어도 훌륭했고 예의도 깍듯했습니다.

 

  수먼에게 교수가 되면 뭘 하고 싶으냐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는 "교회의 지도자들을 양성하고 개교회를 지원하는 사역을 하고 싶다"며 당당하게 답을 했습니다. 외국으로 공부하러 나가면 가족들과 헤어지게 되는데 괜찮겠냐고 했더니 수먼은 이미 각오하고 있고 하나님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내놓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해 지난 1년간 아내와 함께 아침저녁으로 기도하고 있다는 말까지 덧붙였습니다.

 

  사실 수먼과의 만남은 예상된 만남이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모두 여섯 분의 성도들이 매월 5만 원씩 후원했던 나데 라마(Nade Rama) 목사가 이제 졸업을 합니다. 인도 뱅갈로신학교에서 신학석사 과정을 마친 라마 목사는 사역지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래서 제5차 비전트립의 목적 가운데 하나가 또 한 명의 멋진 친구를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참으로 멋진 친구를 만나게 해주셨습니다.

 

  사진을 찍고 교회를 나오는데 수먼의 아내가 말을 건넸습니다. 수먼이 옆에 있다가 통역을 했습니다. "우리를 도와주세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갈게요."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며 손을 모으는 여인의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작별 인사를 하며 수먼에게 짧은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가 도울게요, 당신은 열심히 공부하세요"(We'll help, you study hard.)

 

  이 말은 1978년 신학교에 입학했을 때 학교를 방문했던 미국에서 온 후원자에게서 들었던 말입니다. 신시내티에서 작은 사업을 하고 있다며 자기를 소개한 50대 남성으로부터 들었던 말을 36년 만에 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빚을 갚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한 젊은이를 키워냄으로 그를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이 세계 열방에 파져나갈 것을 소망합니다. 그 일에 우리 모두가 조금씩이라고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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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돕겠습니다
  • 2014-03-01
  • 구교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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