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차라리 울었으면 좋겠습니다

  • 구교환목사
  • 2014.03.15 오후 12:29

차라리 울었으면 좋겠습니다


  윌리엄 프레이(William Frey)라는 생화학자가 있습니다. 프레이 박사는 생리적 눈물과 감정이 섞인 눈물은 그 성분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에 착수했는데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마늘이 매워서 흘리는 생리적 눈물보다 기쁨이나 슬픔으로 인해 흘리는 눈물에서 단백질이 훨씬 많이 검출된 것입니다. 분해서 우는 눈물의 경우 나트륨 성분이 많이 검출되었는데 그 맛은 당연히 다른 눈물에 비해 더 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반대로 기쁨에 겨워 흘리는 눈물의 경우에는 칼륨이 많이 섞여있어서 맹물에 가까운 밋밋한 맛이 난다고 합니다.


   성경에도 우는 이들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요셉이 울었다는 기록은 창세기 마지막 부분에 적어도 일곱 차례 이상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얼마나 자주 울었는지 아예 눈물의 선지자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예수님도 세 번 우셨습니다.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우셨습니다(요11:32-35). 아마도 예수님은 나사로의 죽음을 안타까워하시면서 소리 없는 눈물을 흘리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을 내려다보시면서 예루살렘이 침략자들에 의해 강도의 소굴이 될 것을 예감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눅19:42-43). 얼마나 속이 상하셨는지 예수님은 소리 내어 우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우셨습니다. 십자가의 울음을 히브리서는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히5:7)라고 기록했습니다. 단순한 눈물이 아니라 "심한 통곡과 눈물," 즉 예수님의 눈물은 가슴을 찢는 고통으로 인한 울부짖음이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너무 울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자에 비해 남자는 잘 울지 않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여자가 연간 30〜64회 우는데 반해 남자는 6〜17회 정도 눈물을 흘린다고 합니다. 그것도 여자는 한 번 울면 오래 가는데 남자는 뚝 하고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에 비해 남자가 덜 우는 이유는 어려서부터 "사나이는 울면 안 돼!"라는 식의 교육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다못해 성탄절에 우는 아이에게는 선물을 주지 않는다는 말에 울다가도 뚝 그쳐야 했습니다.

"눈물은 창피한 것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것"이라는 이어령의 말에 동의합니다. 눈물은 살아있다는 표시이고 소망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증표입니다. 따라서 우는 사람이 바보가 아니라 울어야 할 때 울지 못하는 사람이 바보입니다.


   H2O와 NaCl밖에 나오지 않는 단순한 눈물이 아니라 기왕이면 단백질이나 칼륨이 가득 담겨 있는 눈물을 흘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을 모른 채 죽어가는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 안타까운 심정으로 흘리는 눈물이라면 더욱 좋겠습니다. 이 나라, 이 사회가 잘못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하나님은 오히려 기뻐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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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라리 울었으면 좋겠습니다
  • 2014-03-15
  • 구교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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