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대강절에 들어가며

  • 구교환목사
  • 2013.11.30 오후 04:30

 

대강절에 들어가며

 

  우리 시대에 성탄을 가장 빨리 알리는 곳은 교회가 아니라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입니다. 그들에게 연말연시와 함께 성탄이 대목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에게 성탄은 빨간 장식이나 거리에 울려 퍼지는 캐롤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기쁨이어야 합니다.

 

  대강절(Advent)은 성탄절 4주 전부터 시작하여 1225일 성탄절까지 이어지는 교회의 큰 축제입니다. "Advent"라는 말은 라틴어 'ad'(to)'ventire'(오다)라는 말의 합성어입니다. '도착하다, 오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대강절이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을 간절히 사모하며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대강절 기간에는 네 번의 주일이 있습니다. 대강절 예배를 통해 우리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어떤 분이시며 우리는 왜 그 분의 오심을 기다려야 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 것도 대강절의 의미를 확인하는 방향으로 이해해야 하는데 촛불 장식을 하는 것 역시 세상의 빛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묵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요즘은 촛불 대신 다양한 색상의 전구들을 이용하는데 그 아름다움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빛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주님을 기다리며 우리가 할 일은 죄의 유혹을 이겨내고 소망으로 채워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희망의 약속과 준엄한 심판으로 다가옵니다. 믿는 자에게는 구원의 소망이고 믿지 않는 자에게는 영원한 심판입니다. 12세기에는 대강절 기간 동안 특별 참회를 했었다고 합니다. 1213일 다음에 오는 수요일, 금요일을 특별한 날로 정해놓고 그동안의 죄에 대하여 참회를 하고 새로운 결단을 했습니다. 이 특별참회일이 16세기에 들어오면서 자취를 감추었는데 지금이라도 대강절 기간 중에 죄를 씻고 변하여 새 사람이 되는 결단의 시간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 하나, 금년 대강절에는 성탄의 소식을 많이 알리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세상은 SNS라는 문명의 이기로 인해 크리스마스카드 쓰는 일을 잊어가고 있습니다. 쓰는 것도 줄었거니와 받는 카드의 수도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대신 달랑달랑 문자 오는 소리만 귀를 때릴 뿐입니다. 물론 그렇게 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따뜻하고 감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옛날 이런저런 재료 사다가 뜯어 붙이고 색칠 하던 시대의 정()과는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요즘도 크리스마스 씰을 하고 있는지 조차 잘 모를 지경입니다.

 

  성탄 시즌이라는 말 대신에 대강절이라는 용어에 익숙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상업주의에 물든 화려한 연말연시가 아니라 조용하면서도 좀 더 따뜻하고 푸근한 시간들이 되어야 합니다. 첫째, 주님 앞에 온전히 세워지고, 둘째, 주님을 모르는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대강절 시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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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강절에 들어가며
  • 2013-11-30
  • 구교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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