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 구교환목사
  • 2013.09.17 오전 10:38

 

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언제부터인가 명절증후군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명절을 보내면서 음식 장만과 손님 접대 등 집안일 때문에 피로와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겪는 심리적인 문제가 곧 명절증후군입니다. 명절증후군을 겪는 이유는 가사와 운전 등 불규칙한 생활패턴이 며칠 간 이어지면서 기존의 생체리듬이 흐트러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육체적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름진 것을 너무 많이 먹은 탓에 소화불량에 걸리는 경우도 있고, 세상 사람들은 과도한 음주로 몸을 해치기도 합니다. 또 교통체증으로 인해 운전시간이 길어지면서 육체의 피로를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오랜 만에 만난 친지들 하고 공연한 오해가 생겨 티격태격 싸우고 돌아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명절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고향과 부모를 찾고, 친지들을 만나 회포를 풀고, 가을의 풍성함 가운데 함께 먹고 즐기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축제입니다. 함께 한다는 것만큼 행복한 순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함께 할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것은 분명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축복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람들은 명절을 잘 보내라고 인사합니다. 그리고 명절의 끝에는 잘 보냈는지를 묻습니다. 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지난 명절 즐겁게 보내셨는지요? 그 대답은 명절이 끝난 지금의 모습을 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몸은 다소 피곤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피곤하여 앓아누웠다면 문제입니다. 음식을 맛있게 먹었는데 소화장애를 일으켰다면 오히려 손해를 본 느낌입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본의 아니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혔거나 입었거나, 그래서 마음 한 쪽이 불편해져 있다면 명절을 잘 보냈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리의 명절을 바보제()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바보제란 놀 때는 좋았는데 끝나고 나서 보니 아무 것도 없이 허전하기만 한 축제입니다. 바보들의 축제는 상처만 무성하고 아쉬움만 남을 뿐입니다. 따라서 지혜로운 자들은 축제를 마친 후 빨리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가정에서나 일터에서나, 특별히 경건생활에 있어서 본래의 모습으로, 아니 더 큰 활력으로 주어진 일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유소에 다녀오면 자동차가 더 잘 달려가는 것처럼, 목욕을 하고 나면 온 몸이 개운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 은천공동체는 또 하나의 축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가족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는 축제가 있고, 말씀과 기도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영성축제가 있습니다. 비가 갠 다음 하늘이 맑아지는 것처럼 이런 축제들을 통해 우리의 영혼이 맑아지고 심령이 새로워지는 기쁨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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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 2013-09-17
  • 구교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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