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생각하기 나름입니다(2)

  • 구교환목사
  • 2013.07.16 오전 09:27

 

생각하기 나름입니다(2)

 

  빌 어윈(Bill Irwin)은 인생 초반에 알코올중독에 빠졌습니다. 28살이 되었을 때 과도한 음주로 인해 시력을 잃었습니다. 20년 넘도록 흐느적거리며 살던 빌은 50대 초반이 되어서야 알코올중독을 극복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애팔래치아 산맥을 종주하겠다는 엉뚱한 계획을 세웁니다. 애팔래치아는 미국의 동부에 위치한 산맥으로 그 높이가 평균 1,000m가 넘는 험한 지형입니다.

 

  맹인안내견 하나가 유일한 동행이었습니다. 빌 어윈은 앞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낭떠러지, 험준한 지형, 그리고 예상치 못하는 위험한 길을 온몸으로 부딪쳐야 했습니다. "내가 몇 번을 넘어지든 상관없다. 어떻게든 목적지까지 갈 것이다." 빌 어윈은 자신에게 한 약속을 되뇌며 8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총연장 3,487Km, 맹인으로 도보로 가장 먼 길을 여행한 기록이었습니다. 여행을 마쳤을 때 어떻게 할 수 있었느냐, 어두움이 두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어두움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걸었을 뿐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어느 부자가 맹인을 집으로 초대하여 저녁식사를 대접했습니다. 근사한 식탁에 마주 앉아 주인과 손님은 식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한 10분 정도 지났을 때 갑자기 정전이 되었습니다. 주인은 미안한 마음으로 서둘러 양초를 찾았습니다. 한참 만에 주인은 양초에 불을 붙이면서 미안하다는 인사를 건넸습니다. 하지만 손님은 손사래를 치며 말을 받았습니다. "괜찮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런 음식은 처음 먹어보는 것입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그로서는 정전이 되든 말든 아무 관계가 없었던 것입니다

 

  암벽을 등산하는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이 분야에 세계챔피언이 되고자 하는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겨울 조난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며칠 동안 추위에 고생한 그는 발에 동상이 걸렸고 결국 양 무릎 아래로 절단을 해야 했습니다. 젊은이는 실의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몇 년 후 의족을 한 채로 다시 암벽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이 물었습니다. "! 너는 그래 가지고 어떻게 암벽을 타냐? 어떻게 그렇게 잘 할 수 있는 거야?" 젊은이는 웃으면서 답을 했습니다. "이젠 더 이상 종아리에 쥐가 나지 않아!"

 

  생각의 문제입니다. 생각을 조금 바꾼다면 세상은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에게 어두움이 두렵게 느껴지지만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다를 게 없습니다. 정전이 된다 해도 살아가는 데는 아무 불편함이 없습니다. 의족을 한 자에게는 종아리에 쥐가 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일 것입니다. 절망적이라고 하는 상황에서도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소망이 보일 것입니다. 눈앞에 있는 것으로 급급해 하지 말고 조금만 멀리 볼 수 있으면 영생(永生)에 이르는 길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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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하기 나름입니다(2)
  • 2013-07-16
  • 구교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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