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스승의 날을 보내며

  • 구교환목사
  • 2013.05.18 오전 11:39

 

스승의 날을 보내며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공익광고를 만들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한 초등학생과 어느 젊은 여자 선생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내용입니다.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를 선생님은 마치 어머니처럼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보듬어 줍니다. 아이는 선생님이 자기 엄마였으면 하는 마음을 간직한 채 학교를 졸업합니다. 그 후, 아이는 대학에 합격하고 어느 회사에 취직하는 등 인생의 중요한 고비를 넘길 때마다 선생님에게 소식을 전합니다. 그리고 어른이 된 아이는 선생님께 청첩장을 보냅니다. 그 안에는 선생님에게 결혼식장 어머니의 자리에 앉아달라고 부탁하는 편지가 따뜻하게 담겨 있습니다.

 

   이의용 국민대 교양과정부 교수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스승의 날에 쓰는 교수의 반성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스승의 날에 꽃 한 송이 달아주지 않는 제자들이 야속할 때가 있다"라는 말로 시작하여 교수는 "올해는 그런 기대를 접고 교수로서 내 모습을 되돌아보는 반성문을 써본다"며 자신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습니다. "학생을 제자가 아닌 수강생으로 대해 온 것," "인성이 아닌 정보와 지식만 가르친 것," "행복한 삶의 가치관보다 성공의 처세술을 강조한 것" 40항목이나 적고 있습니다.

 

   요즘 교권이 실추되었다고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체벌이 금지하게 만든 '학생 인권조례' 때문이라 하기도 하고, 대학입시 제도와 그에 따른 사교육이 지나치게 확대되면서 오는 불균형이라고도 합니다. 반대로 교사들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든 이대로는 안 된다고 하는 판단에는 누구 하나 부인하지 못하는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대로 계속 간다면 이 나라의 앞날을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교육이란 어떻게든 사람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스승과 어떻게든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제자 사이에 이루어지는 만남이어야 합니다. 제자가 아니라 수강생으로 남아 있는 한, 인성이 아닌 정보와 지식만 전달하고, 행복한 삶의 가치관은 사라지고 성공의 처세술만 강조하는 교실에서는 교육은 애당초 불가능한 작업입니다. 엄마가 교실에 난입하여 수업 중인 선생님을 폭행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선생님을 향해 우리 엄마였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고백되어지는 학교가 될 때 비로소 우리사회는 건강해질 수가 있습니다

 

   515일 스승의 날을 보냈습니다. 40년 넘도록 학생들을 가르치셨던 아버지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날이 스승의 날이었기에 개인적으로 515일은 가슴 벅찬 감격으로 다가옵니다. 이 땅의 선생님들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선생님들을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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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승의 날을 보내며
  • 2013-05-18
  • 구교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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