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호랑이가 된 생쥐

  • 구교환목사
  • 2013.03.09 오전 11:46

 

호랑이가 된 생쥐

 

  어느 숲속에 생쥐 한 마리가 커다란 고양이에게 쫓기고 있었습니다. 사실 고양이는 생쥐를 잡을 수 있었는데 즐기기라도 하는 듯이 살짝 놓아주었다가 다시 쫓았습니다. 생쥐는 죽을힘을 다해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이 모습을 숲속에 살고 있던 도사가 발견하였습니다. 도사는 이 장면을 바라보다가 애처로운 마음이 들었는지 도술을 펴서 생쥐를 호랑이로 만들어주었습니다. 도망치기에 급급하던 생쥐는 자기의 몸이 호랑이로 변한 것을 알아차리고 달리던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고양이 역시 어안이 벙벙하여 고개만 갸우뚱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생쥐는 호랑이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늑대나 뱀 같은 천적을 만나면 반사적으로 몸을 숨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쥐가 아니라 호랑이가 되었다는 생각을 바로잡고 헛기침을 으르렁거렸습니다. 다른 짐승들 역시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생각하였지만 이내 호랑이 앞에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호랑이가 된 생쥐는 혹시라도 자기가 원래 생쥐였다는 것을 누가 알아차릴까 염려되어 하루 종일 으르렁거리며 살았습니다. 혼자 있을 때도 더 크게 소리 지르고 눈을 부릅뜨고 살았습니다.

 

  여러 날이 흘렀습니다. 호랑이가 된 생쥐는 어느 날 도사가 거처하는 암자 근처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도사는 자기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도사만 사라지면 자기는 영원히 호랑이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호랑이, 아니 생쥐는 도사를 죽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호랑이가 된 생쥐는 도사의 뒤로 돌아 앞발을 곧추 세우고 달려들었습니다. 깜짝 놀란 도사는 이 녀석이 바로 그 녀석이란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래서 도사는 잽싸게 다시 생쥐로 변하게 하는 주문을 외웠습니다. 순간 호랑이는 다시 생쥐로 변했고 도사의 어깨에 부딪히고는 이내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그 때 옆에 있던 고양이가 잽싸게 달려들어 생쥐를 덥석 물어버렸습니다.

 

  지나친 욕심이 화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조금만 절제하면 좋을 것을 참지 못하고 선을 넘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마치 호리병에 담겨 있는 도토리를 한 주먹 움켜쥐고는 손을 빼지 못해 사냥꾼들에게 사로잡히는 원숭이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욕심을 버리고 손을 펴면 쉽게 빠져나올 수 있는데 손을 펴지 못한 채 인생을 그르치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자기통제'란 더 큰 즐거움을 얻기 위해 지금 누릴 수 있는 작은 즐거움을 잠시 유보해 두는 것입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장차 누릴 기쁨을 위하여 그 앞에 있는 부끄러움과 십자가의 고통을 참으셨습니다(12:2). 예수님께서는 지금 하나님 오른편에 앉아 계십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통을 참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모두 죄와 사망의 법 아래 여전히 메여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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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랑이가 된 생쥐
  • 2013-03-09
  • 구교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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