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므두셀라증후군

  • 구교환목사
  • 2013.03.26 오후 01:57

므두셀라증후군

 

  성경에 므두셀라라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셋의 6대 손이고 에녹의 아들이며 노아의 할아버지가 되는 사람으로 그의 연수는 969세였습니다. 당시에는 9백 년 이상을 살았던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고고학을 연구한 성서학자들에 의하면 식생활이 채식이었고 궁창에 물로 된 층이 있어서 자외선의 피해를 막아 장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노아시대의 홍수 심판으로 하나님이 창조하신 지구의 환경이 변화되면서 생존이 힘들어지고 그 몸도 허약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홍수 후에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위해 육식을 허락하셨으나 인간의 수명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므두셀라의 연수 969년은 세계 최고의 장수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다만 그 기간 동안 아무 기록도 없습니다. 187세에 라멕을 낳았고 그 후 782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다는 기록이 전부입니다(5:21). 무드셀라라는 이름의 뜻대로 창을 던지며 그 긴 세월을 살았던 모양입니다.

 

  므두셀라증후군이라는 정신과적 질병이 있습니다. 최근 골프 선수 신 아무개가 이 병이라고 해서 화제가 되는 모양입니다. 므두셀라증후군이란 과거의 일을 회상할 때 나쁜 기억은 빨리 지워버리고 좋은 기억만을 남기려고 하는 심리현상입니다. 사람들은 대개 힘들고 어려운 현실에 대한 도피적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추억은 항상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좋은 기억만 남겨두려고 하는데 이런 심리가 지나치면 므두셀라증후군이 되는 것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므두셀라가 그 오랜 세월을 살면서 좋은 기억을 되새기면서 살았을 것이라고 추측하여 그의 이름을 따서 므두셀라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므두셀라증후군이 추억은 항상 아름답다면서 좋은 기억만 남겨두려고 하는 심리 상태라면 이와 반대로 나쁜 기억만 간직한 채 무엇이든지 부정적이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증후군이 있습니다. '순교자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상태가 심해지면 자기 스스로 희생자라고 생각하면서 자기학대까지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합니다. 자칫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순교자증후군입니다.

 

  무엇이든지 지나치거나 부족하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증후군에 이르지 않는 범위에서 좋은 기억을 간직하며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좋지 않았던 추억들도 가슴에 새기고 그것을 거울삼아 진일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동시에 좋았던 기억들을 되새기며 소망을 추스를 수 있을 때 세상은 더없이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은 고통이지만 그 십자가를 가슴에 끌어안고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를 향하신 십자가의 사랑, 그 크신 사랑, 그 사랑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제는 우리에게 맡기신 십자가를 지고 묵묵히 주님의 뒤를 따라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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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므두셀라증후군
  • 2013-03-26
  • 구교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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