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영화 「철가방 우수씨」를 보고

  • 구교환목사
  • 2012.12.18 오전 11:05

 

영화 철가방 우수씨를 보고

 

  김우수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1957년 생, 1m 58Cm, 몸무게 58Kg, 고아로 태어나 배우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하다가 폭행 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에 갔습니다. 감옥에서 김우수는 사과나무라는 작은 책자를 읽다가 두 동생을 키우는 소년가장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부모도 없이 어린나이에 동생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이야기에 감동을 받은 김우수는 가지고 있던 돈 11만 원을 보냈습니다.

 

  얼마 후,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감옥에 들어온 후 처음 받아보는 편지였습니다. 소년가장이 보낸 편지였는데 도와주셔서 고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후원자님, 감사합니다."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김우수는 오열을 합니다. 평생 처음 들어보는 감사하다는 말이었기 까닭입니다.

 

  이 일 후에 김우수는 세상을 다르게 보기 시작합니다.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그는 마냥 행복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린이재단에 접촉을 하면서 조금씩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일을 늘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수입은 중국집 배달부로 일하면서 받는 7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화장실도 없고 창문도 없는 고시촌 쪽방에 살면서 아끼고 또 아껴서 그는 다섯 명의 어린이들을 먹여 살렸습니다.

 

  지난 925, 대림동 서울복지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우수를 추모하는 1주기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그의 생애 마지막까지 후원을 받았던 아이가 추도사를 읽었습니다.

 

 "짜장면 두 그릇, 만두 하나 철가방에 싣고 이 시대 서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려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오토바이로 달리던 당신.

창문도 화장실도 없는 쪽방 같은 고시원에 누워

당신이 후원하는 아이들 사진을 보며 잠들었다는 그런 당신을 떠나보내며

지금 숨 쉬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그의 삶을 중심으로 만든 철가방 우수씨라는 영화를 보며 예수님을 생각했습니다. 짧았지만, 그리고 많이 힘들고 외로웠지만 김우수의 인생은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행복한 것입니다. 그런 인사를 받는다는 것은 이웃을 위해서 무언가를 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있어서야 누가 고맙다는 인사 한 마디 건네 오겠습니까?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평생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서 살아야겠다고 말입니다.

 

 12월입니다. 모두들 성탄을 기다립니다. 그런데 올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을 것이라고 합니다. 춥고 힘들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빨리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1
  •  영화 「철가방 우수씨」를 보고
  • 2012-12-18
  • 구교환목사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