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힘내시오 힘내시오

  • 구교환목사
  • 2012.12.18 오전 11:07

 

힘내시오 힘내시오

 

  사도신경은 주후 150년경부터 로마를 중심으로 서서히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신앙을 확인하는 질문으로 사용되다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8-9세기가 되어 오늘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본문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사도신경의 내용 가운데 우리는 "하늘에 오르시어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라고 고백합니다. 하늘에 올라가신 예수님께서 앉아 계시다는 생각은 히브리서의 말씀에서 기초합니다. "(예수님)는 하늘에서 지극히 크신 이의 보좌 우편에 앉으셨으니"(8:1)라는 말씀, 그리고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12:2)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대로 예수님은 앉아 계시다고 알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도행전 스데반의 기록을 읽다가 보좌에 앉아 계신 주님께서 일어나시는 모습을 읽게 됩니다. 스데반은 핍박자들 앞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스데반의 말을 듣던 사람들은 마음에 찔려 이를 갈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스데반에게 달려들어 스데반을 성밖으로 내치고 돌로 쳤습니다. 단순히 돌을 던진 것이 아니라 돌로 때렸습니다. 결국 스데반은 돌에 맞아 죽습니다. 이 상황에 대해 성경은 비교적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데반이 성령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및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고"(7:55)

 

  최초의 순교자 스데반이 죽음의 문턱에서 본 것은 놀랍게도 예수님께서 서 계신 모습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앉아 계시다가 사랑하는 자가 순교당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벌떡 일어나셨다는 것입니다. '순교의 현장에 서 계신 예수님'이것이 바로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우리 주님의 모습입니다.

 

  마치 사랑하는 아들이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달리기 시합에 나가면 앉아 있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과도 같다고 하겠습니다. 차마 앉아서 보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소리 지르며 응원하는 엄마의 심정 말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끝까지 응원하십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든 헤쳐 나가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을 지켜보시며 주님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를 향해 응원가를 부르십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사랑하는 이들을 향해 '힘내시오, 힘내시오!'라고 소리 지르는 주님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 편이십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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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내시오 힘내시오
  • 2012-12-18
  • 구교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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