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아이에게 옷을 입히듯

  • 구교환목사
  • 2013.01.09 오전 10:13

 

아이에게 옷을 입히듯

 

  2013,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창세기 말씀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아시는 대로 창세기의 시작은 천지창조입니다. 그리고 천지창조의 클라이맥스는 사람을 만드시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만드실 때 이전의 피조물들과는 다른 방법을 사용하셨습니다.

 

  지금까지 하나하나 하나님은 말씀으로 지으셨습니다. 예를 들어 "빛이 있으라"고 하시면 빛이 생겼고,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시면 그대로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만드실 때는 말씀이 아니라 땅의 흙을 사용하셨고 모양새도 하나님의 형상을 따르셨습니다. 게다가 하나님께서는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심으로 생령이 되게 하셨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특권을 주셨다는 점입니다. 채소를 비롯하여 동산 각종 나무를 먹을거리로 주신 것입니다. 임의로 먹으라는 것은 마음대로, 먹고 싶은 대로 먹으라고 허락하신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고 하셨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1:28).

 

  그런데 다스린다고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권력을 의미하는 말이 아닙니다. 다스린다는 말 속에는 권한과 함께 책임이 부여되어 있습니다. 군림하기보다는 봉사에 가깝고 권력보다는 섬김에 더 깊은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가 이 사실을 혼동하지 않도록 또 다시 언급하십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2:15). 경작하고 지키라는 표현이 중요합니다. 그것은 동산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마음대로 먹고 즐길 수 있으나 경작해야 하고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어성경 KJV는 이 말을 "to dress it and to keep it"이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옷을 입히듯 잘 관리하고 돌보라는 뜻입니다.

 

  우리들에게는 이 세상을 잘 돌보고 지킬 책임이 있습니다. 자연환경도 그렇고 우리사회도 우리에게는 그것을 잘 지키고 가꾸어야 할 책임이 주어졌습니다. 가정도 지켜야 하고 우리 자신의 몸도 잘 가꾸어야 합니다. 시간과 물질, 우리의 지혜와 능력도 잘 지켜야 할 책임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러한 책임을 다할 때 비로소 그것을 누리고 즐길 수 있는 축복이 가능해집니다. 책임은 회피하고 권리만 주장하는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축복은 언제나 사명과 함께 온다고 했습니다. 사명 없이 축복이 없습니다. 사명을 다하면 반드시 복이 임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춥지 않도록, 옷을 입을 때 아이의 팔이 꺾이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는 엄마처럼 우리에게 맡기신 이 세상을 잘 다스리고 가꾸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 책임을 다할 때, 사명자로 살아가는 백성들에게 하늘로부터 큰 복이 임할 것을 믿습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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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에게 옷을 입히듯
  • 2013-01-09
  • 구교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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