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로고스와 래마

  • 구교환목사
  • 2013.01.15 오후 07:00

 

로고스와 래마

 

  공생애가 시작될 무렵, 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시고 곧바로 광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곳에서 40일 동안 아무 것도 드시지 못하고 주리셨습니다. 이 때 시험하는 자가 나타나 예수님에게 제안을 합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4:3).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셨습니다. 광야로 들어가기 바로 전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신 예수님이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로서 처음 겪는 일이 배고파 죽을 지경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못할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으로서 무엇이든 원하시는 대로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능력을 그 누구보다도 본인 스스로 확인하고 싶으셨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지금 당장 심한 굶주림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점을 시험하는 자는 파고들었습니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돌들에게 명령하여 떡덩이가 되게 해보지 그래? 배고프다고 징징거리지 말고.'

 

  이 절박한 상황에서 예수님은 기가 막힌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지 말고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살자는 것입니다(4:4). 이 말씀은 구약성경 신명기 83절을 인용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각자 개인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입니다. 보통 말씀이라고 하면 '로고스(Logos)'이지만 여기서는 '래마(Lema)'입니다.

 

  예를 들어 다섯 사람이 모여 마태복음 5장을 읽는다면 5장 말씀은 분명 로고스입니다. 그런데 그 말씀 가운데 각각 감동을 받았는데 거기 모인 모두가 똑같은 감동을 받지는 않을 것입니다. 설교를 들어도 다 다른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것이 바로 래마입니다.

 

  예수님은 시험하는 자에게 사람은 떡으로 사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말씀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하루만 굶어도 허기가 지듯이 하나님의 말씀이 하루만 없어도 영적으로 허기가 집니다. 음식조절에 실패하면 건강에 위험이 오는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적절하게 공급되지 못하면 영적으로 피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정기적으로 말씀을 읽는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정기적인 말씀 읽기를 통해 우리는 '로고스'를 접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그 날 읽은 말씀 가운데에서 오늘 나에게 주시는 말씀을 받아야 합니다. 이것은 '래마'입니다. 로고스와 래마가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 우리의 영은 건강해집니다. 로고스가 없다면 믿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고, 래마가 없으면 믿음의 능력이 나타나기 어렵습니다.

 

  오늘 나에게 주시는 말씀을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와 직접 우리의 귀와 가슴을 적시는 말씀이 있을 때 우리는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40일을 굶주렸어도 꿋꿋하게 하나님의 아들로 살아가시는 예수님의 삶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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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고스와 래마
  • 2013-01-15
  • 구교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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