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물 한 통이라도 나눌 수 있기를

  • 구교환목사
  • 2013.01.23 오후 02:46

 

물 한 통이라도 나눌 수 있기를

 

  알렉산더가 군대를 이끌고 페르시아의 다리우스를 쫓고 있었습니다. 11일 동안 600Km 이상을 행군하며 지칠 대로 지친 병사들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마실 물이 문제였습니다. 그러던 중 마케도니아 병사 몇 명이 근처에 있는 강을 발견하고 가죽부대에 물을 담아 노새에 싣고 왔습니다.

 

  낮 12시경, 알렉산더 역시 극도의 갈증으로 숨이 턱턱 막혔습니다. 그 모습을 본 병사 하나가 투구에 물을 가득 담아 알렉산더에게 바쳤습니다. 알렉산더는 투구에 든 물을 받아들고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모두들 갈증에 목말라 목을 빼고 알렉산더가 물을 마시려는 모습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알렉산더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그 투구를 병사에게 돌려주었습니다. 물은 한 방울도 마시지 않은 채 말입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나 혼자만 마시면 나머지 병사들은 기운이 빠질 것이다. 모두들 조금이라도 나누어 마시도록 하라." 병사들은 알렉산더의 마음씀씀이에 감탄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지도자라면 목숨이라도 바치겠다며 서둘러 적군을 쫓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생애에 나오는 이야기 한 토막입니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성경에도 있습니다. 다윗이 블레셋과 전쟁을 벌이고 있었을 때의 일입니다. 당시 블레셋이 베들레헴을 점령하고 그곳에 요새를 세웠습니다. 조국 땅이 적에 손에 있다는 사실이 다윗의 마음을 몹시 아프게 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어느 날 다윗은 중얼거립니다.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물을 누가 내게 마시게 할까?"(삼하23:15) 이 소리를 옆에 있던 용사들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용사 세 명이 블레셋 진영을 돌파하여 베들레헴에 들어가 우물물을 길어왔습니다. 이 일에 다윗은 감동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물을 마시기를 기뻐하지 아니하고 여호와께 부어 드렸습니다. 자기 자신의 유익보다 하나님을 더 생각하는 다윗의 아름다운 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이나 다윗의 공통점은 자신의 이익에 집착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알렉산더는 부하 병사들을, 다윗은 하나님을 더 생각하였습니다. 이런 모습이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라의 지도자가 자신의 유익을 먼저 구하기 시작하면 나라 전체가 병이 듭니다. 이런 원칙은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해 아래 있는 모든 조직에 예외는 없습니다.

 

  예수님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만백성을 위한 구원의 길을 열어놓으셨습니다. 단순히 물 한 통이 아니라 생명까지 주셨기에 예수님은 존경의 차원을 넘어 경배의 대상이 되셨습니다. 생명까지 주시다니 그 크신 사랑 앞에 무릎을 꿇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포함하여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알렉산더 같은, 다윗과 같은 지도자를 기대하는 것이 물거품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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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한 통이라도 나눌 수 있기를
  • 201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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