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사마리아 사람 이야기

  • 구교환목사
  • 2013.02.08 오후 02:12

 

사마리아 사람 이야기 

 

  예수님께서 자비를 베푼 사마리아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셨습니다(10:30-37).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가던 중에 강도를 만나 겪은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강도를 만난 사람의 입장에서 풀어보면 이런 내용이 될 것입니다.

 

  사업차 예루살렘에 갔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가는 길은 약 25Km 정도의 외지고 위험한 길입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강도들이 더 많아졌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일찍 서둘렀어야 했는데 이것저것 챙기다가 좀 늦게 출발했습니다. 이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그만 강도를 만났습니다. 강도 녀석들은 다짜고짜 때리기부터 했습니다. 옷을 벗기고 가지고 있던 것을 모두 뺏어 달아났습니다. 저는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마 후면 날이 저물 텐데 몸은 꼼짝도 할 수 없었고 정신마저 혼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기도를 들으셨는지 제사장 한 분이 길을 따라 내려왔습니다.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제사장이 나타나다니 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제사장은 저를 보더니 흠칫 놀라면서 멀찌감치 돌아서서 달아나 버렸습니다. 어쩌나 싶어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레위인이 보였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버리시지 않는구나 싶어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사람도 나를 보더니 뛰다시피 해서 달아났습니다.

 

 절망이었습니다. 이대로 죽는구나 하고 있었는데 인기척이 들렸습니다. 눈을 떴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사마리아 사람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민족이 원수로 여겼던 사마리아 사람 말입니다. 순간 몇 대 더 맞겠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저를 보더니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혀를 차면서 제 상처를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짐 보따리 속에서 기름과 포도주를 꺼내 응급조치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짐승에 태워 어떤 주막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방을 잡고 제 상처를 치료하고는 한참 후에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그 사람은 주막 주인에게 20만 원을 건네면서 잘 봐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혹 치료비가 모자라면 돌아오는 길에 더 드리겠다고 약속까지 했습니다.

 

  사마리아 사람은 사랑과 친절을 보여주었습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었고 가까이 다가갔고 기름과 포도주를 꺼냈습니다. 비록 자기네 민족을 힘들게 하는 원수 같은 사람이지만 사마리아 사람은 그를 자기 짐승에 태웠고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게다가 적지 않은 돈을 꺼냈습니다. 이렇게 자기를 비워 남을 채우는 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예수님을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를 비우실 때 당신의 생명까지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이웃이라 하지 않고 주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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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마리아 사람 이야기
  • 2013-02-08
  • 구교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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