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오늘, 그리고 이번 한 주간

  • 구교환목사
  • 2012.10.31 오후 04:42

 

오늘, 그리고 이번 한 주간

 

  아주 옛날에 불렀던 노래 가운데 '과거는 흘러갔다'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이 노래의 후렴에서 여운이라는 가수는 "아무리 뉘우쳐도 과거는 흘러갔다"라고 노래합니다. 과거가 흘러갔다는 말은 맞는 말입니다. 그래서 대통령에 출마한 어느 정치인은 옛날 문제가 나오기만 하면 과거는 흘러갔다면서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고 합니다.

 

  굳이 따질 필요도 없고 아쉬워할 이유도 없는 것이 과거인 것 같습니다. 물론 무조건 덮는다고 해서 덮어지지 않는 것이 과거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여운의 노래처럼 못다 고백한 사랑을 이제 와서 후회한다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과거는 흘러갔는데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과거로 흘러가기 전에 잡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기회가 왔을 때 잡으면 인생에서 승리할 것이고, 어어 하다가 그냥 지나쳐 버리면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끝나는 것이 인생입니다. 후회하기 전에, 있을 때 잘해야 합니다.

 

  미국의 한 여인이 설암(舌癌)에 걸렸습니다. 치료한다고 애를 썼지만 소용이 없었고 결국 혀를 잘라야 했습니다. 수술하기 전에 담당의사가 물었습니다. "혀를 자르면 이제부터는 아무 말도 못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의사의 말에 여인은 혀가 있는 동안 사랑한다는 말을 더 많이 했었을 걸 하며 후회했다고 합니다.

 

  무릎 수술을 받은 권사님이 계십니다. 수술을 받고나자 마음껏 걸을 수 있어 좋아 하셨습니다. 예배당 가기도 좋고, 단풍구경도 갈 수 있어 매우 흡족해 했습니다. 어느 날, 수술하면 좋다고 그 효능에 대해 신나게 늘어놓으시던 권사님이 갑자기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그런데 기도할 때 무릎을 꿇을 수가 없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젊었을 때 무릎 꿇고 기도 많이 해 둘 걸."

 

  얼마 전 성묘를 다녀왔습니다. 산소에 도착하여 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그래 아버지 잘 계시냐? 뭐라 하시냐?" 하고 물으셨습니다. 어머니의 말씀을 싱겁게 받았습니다. "어머니한테 잘하래요. 살아계실 때." 아들의 말에 그냥 넘어갈 어머니가 아닙니다. "그 어른 하늘나라 가서 바른 말 하시네. 있을 때 잘해야지. 맞는 말이야."

 

  시간은 흘러가게 마련입니다. 과거는 흘러가야 과거가 됩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지금 있는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거가 흘러갔다고 아쉬워할 것이 아니라 과거로 흘러가기 전, 지금 이 자리, 이 시간이 가장 소중합니다. 오늘을 놓치면, 이번 한 주간을 놓치면 뉘우쳐도 소용이 없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오늘을 놓치지 마십시오. 훗날 기회가 없었다고 후회하지 마십시오. 이번 한 주간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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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그리고 이번 한 주간
  • 20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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