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조금씩 양보할 수 있기를

  • 구교환목사
  • 2012.08.05 오전 10:17

 

조금씩 양보할 수 있기를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군사를 이끌고 아버지의 침상을 공격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반란에 다윗은 머를 움켜쥔 채 신발도 신지 못하고 울면서 감람산으로 도망을 쳤습니다(삼하15:30). 정신없이 도망을 치는데 바후림이라는 마을에 이르렀을 때, 시므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다윗을 저주하였습니다(삼하16:5). 시므이는 전왕(前王) 사울의 친척으로 아마 다윗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시므이는 다윗을 따라오면서 저주를 하고 심지어는 돌을 던지기까지 했습니다. "피를 흘린 자여 사악한 자여 가거라 가거라"(삼하16:7). 이 때 다윗을 수행하던 아비새라는 장군이 당장에 쫓아가서 목을 베겠다고 허락을 구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냥 내버려 두라고 만류하였습니다. "그가 저주하게 버려두라 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오늘 그 저주 때문에 여호와께서 선으로 내게 갚아주시리라"(12).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반란군도 제압이 되고 다윗은 다시 왕궁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윗의 일행이 요단을 건너려고 할 때 바후림 사람 시므이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윗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습니다(삼하19:16-20). 이 모습을 지켜보던 아비새가 당장 죽여 버리자고 펄펄 뛰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죽이지 않고 시므이를 살려보냅니다. "왕이 시므이에게 이르되 네가 죽지 아니하리라 하고 그에게 맹세하니라"(23).

 

  예수님께서 사마리아를 지나실 때의 일입니다. 사람들이 환영은커녕 오히려 핍박을 했습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하늘로부터 불을 내려 사마리아 사람들을 없애버리자고 난리를 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히려 화를 내시면서 제자들을 진정시키셨습니다. 사실 예수님은 "만일 하루에 일곱 번이라도 네게 죄를 짓고 일곱 번 네게 돌아와 내가 회개하노라 하거든 너는 용서하라"(눅17:4)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가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마18:21) 하고 물었을 때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롬12:20)고 썼습니다. 불씨를 빌리러 온 사람에게, 심지어 원수라 할지라도 숯불을 주라는 말입니다. 숯불을 머리에 쌓는다는 것은 당시 불을 옮기는 방법이었습니다. 불씨를 주면 그 사람은 그것을 머리에 지고 갔습니다.

 

  날씨 때문인가 싶습니다. 모두들 날카로워졌습니다. 작은 일에도 참지 못하고 짜증을 냅니다. 날씨가 뜨거워지면 자동차 크락션 사용이 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조금씩 양보하고 여유 있게 살았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교환 목사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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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금씩 양보할 수 있기를
  • 201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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