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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B가 무섭습니다

  • 구교환목사
  • 2012.05.13 오후 02:30

DMB가 무섭습니다

 

  지난 5월 1일 오전, 경북 의성군 단밀면 도로 상에서 25톤 덤프트럭이 훈련 중이던 상주시청 소속 사이클 선수단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3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경찰 발표에 의하면 트럭 운전자는 선수단을 에스코트하고 있던 승합차를 추돌하고 100m를 그대로 밀고 간 후에야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합니다. 선두에서 페달을 밟던 선수까지 모두 넘어뜨리고 트럭이 멈추었다는 것입니다. 사고를 당한 상주 시청 사이클 선수단은 2003년 창단한 뒤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4차례 우승을 차지한 국내 최고의 팀이고 선수 가운데 4명은 우리나라 국가대표라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더해 갈 뿐입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사고 당시 트럭 운전자는 DMB(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를 시청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수십 년 트럭을 몰았던 베테랑 기사였지만 DMB에 눈이 팔려 그 엄청난 사고를 낸 것입니다. 운전 중 DMB를 시청하는 것은 전방 주시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운전 중 DMB를 시청하는 것은 음주운전보다도 더 위험합니다. 현행법에 혈중알코올 농도가 0.05-0.1%인 경우 6개월 이하 징역에 3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알코올 농도 0.1%이면 전방 주시율이 72%로 떨어지는데 운전 중 DMB를 시청하면 주시율이 50.3%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운전 중 DMB 시청은 음주우전보다 더 치명적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운전을 하면서 DMB 버튼을 조작하면 평균 6초가 걸리는데 6초의 시간이면 시속 70Km로 달릴 경우 118m를 눈을 감은 채 주행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DMB 서비스가 시작되었고 국회는 작년 4월 부랴부랴 도로교통법을 고쳐 DMB 시청을 금지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그에 따르는 벌칙 규정이 없습니다. 휴대폰 사용에도 범칙금과 벌점 제도가 있는데 DMB를 보며 운전을 해도 경찰이 쫓아오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DMB가 켜져 있는 택시를 많이 봅니다. 다 이유가 있겠지만 택시 타기가 무섭습니다. 2004년 택시 교통사고로 사망한 숫자가 217명이었는데 4년 뒤 2008년에는 319명으로 무려 50%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DMB 시청과 결코 무관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아름다운 산책길을 걸으면서 DMB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복잡한 지하철 안에서도 DMB를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볼 것도 많고 생각할 것도 많은데 왜 이렇게 작은 상자에 눈이 팔려 세상을 살아가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눈을 팔다 사고가 나는 것이 어디 DMB 뿐이겠습니까? 인생 전체가 그렇지 않습니까? 앞만 보고 달려도 쉽지 않은 인생인데 말입니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만 바라보고 달려가면 좋겠습니다.

 

 

구교환 목사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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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MB가 무섭습니다
  • 201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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